한국과 대만이 국교단절 1년만에 다시 관계를 회복했다. 양국 정부는 가까운 시일안에 서울과 타이베이에 민간대표부를 교환 설치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대만이 단교시 취했던 여러가지 대한 보복조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과거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로 보나 서로의 국가이익을 위한다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반가운 일이요 환영할만한 조치임에 틀림없다.
양국간의 민간대표부 설치 합의는 정부끼리의 공식관계에 비해 다소 미흡하긴 하지만 실질적인 관계의 유지확대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점을 양국 국민은 먼저 명심할 필요가 있다. 양국 정부가 발표한 합의문을 보면 기존의 정부간 협정은 민간협정으로 대체하게 되어 있다.
이에 따라 12개 협정 가운데 「국가간 우호협정」을 제외한 항공 해운 관세 투자보장 등에 관한 11개 협정이 모두 되살아나게 되었다.
정식수교는 아니더라도 경제 통상 문화 교민보호 등 각 분야에서 수교에 준할 만큼 각종 교류채널이 공식적으로 다시 열린 셈이다. 따라서 양국 국민은 국교가 다시 활짝 열렸다는 새로운 인식으로 모든 분야의 교류에 적극 참여하여 양국관계를 더욱 증진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지난 1년동안 양쪽이 입었던 적지 않은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심기일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항공기 선박 비자 등의 불편과 양국간의 서먹서먹한 국민감정 때문에 인적교류는 다소 뜸했었지만 단교기간중에도 무역거래는 오히려 늘어났다.
올 4월말 현재 무역고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 이상이 불어난 것이다. 양국간의 관계회복으로 지난해 35억달러였던 교역량이 금년에는 4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농산물 수출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것으로 보여 관계농민들에게 새 힘을 주고 있다. 막혔던 항로가 열려 양국의 항공기가 서울과 타이베이를 운항하게 되었다. 사과와 바나나도 서로 바꿔먹게 되었다. 한국 선박의 입항도 다시 재개되고 한국산 자동차 수출도 늘게 되었다
작년 8월 한국중국간의 수교가 대만에 안겨준 충격이 컸으리라는 것은 이해할만하다.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의 폭발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중국과의 수교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한국의 입장도 양해하지 못할바는 아닐 것이다.
그런 양해가 전제되었기에 대만이 먼저 우호관계 회복을 위한 협상을 제의해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1년전 대만의 단교조치를 한국이 달게 받았듯이,이번에 대만의 관계회복 제의를 한국은 흔쾌히 받아들여 성공시킨 것이다.
서로에게 불행하고 불편한 단교상태가 오래가지 않고 불과 1년만에 끝난 것을 우리는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과거의 오랜 우정이 깊이 뿌리 박혀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시 열린 우호의 새시대를 맞아 양국은 서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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