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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마을 진입로 확·포장 건의/「아시아나기 참사」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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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마을 진입로 확·포장 건의/「아시아나기 참사」 이후…

입력
1993.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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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환불·예약취소 평소 5배/시신처리 불만 유가족/LP 가스통 들고 소동○…청와대가 아시아나여객기 추락사고 수습을 도운 구조 및 봉사 공로자들의 공적을 상신토록 27일 지시하자 해남군은 28일 사고현장에 7명의 직원을 파견,마천마을 주민들과 군경의 지원사례를 수집,상황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분주.

해남군은 사고 당일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인명구조에 앞장선 마천마을 주민 김성수씨(27)와 이창배씨(20) 등 7명을 개인표창 추천하고 시체수습과 생존자 수색 등에 자발적인 노력을 보여준 31사단,전남경찰청 기동대 7중대 등 9개 단체도 부대별 표창 상신.

해남군은 마산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마을진입로 확장·포장공사와 간이상수도 수원개발공사도 시행해줄 것을 건의할 예정.

○…사고이후 광주·전남지역 각 항공사 지점과 여행사는 비행기표 화물과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

대한항공 등 항공사와 여행사 등 관련업계에 의하면 아시아나기 참사이후 비행기표를 환불하려는 승객들이 크게 늘어났으며 전화로 취소 등을 문의하는 경우도 평소보다 최고 5배 정도 증가.

대한항공 광주지점의 한 관계자는 『27일 하루동안 예약을 환불한 경우가 10여건에 이르며 예약을 취소하려는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

○…28일 상오 10시30분께 목포 한국병원에서 안치된 사망자 김해식씨(59·사업·서울 은평구 역촌동 78의 19) 유족중 1명이 당국의 시신처리 태도에 항의하며 병원 영안실에서 가정용 LP가스통을 들고 합동분향실로 들어가 밸브를 열어 가스를 유출시키는 등 한때 소동을 부려 병원과 아시아나 관계자들이 당황.

유족들은 『사고현장에서 입관할 때 번호·이름·도착장소 등을 분명하게 표기했으나 시신이 엉뚱한 곳으로 가버려 찾는데 애를 태웠다』며 『확인하는 과정에서 항공사와 시청 직원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며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며 거칠게 항의.

이날 하오 1시30분께 2구의 시신이 있는 전남대 합동분향소에서도 회사측과 유가족이 장례비를 둘러싸고 한차례 충돌.

유족들은 아시아나 관계자들이 찾아와 5백만원의 장례비를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비치자 『시체가 무슨 물건이냐』며 격분,주위의 조화들을 집어던지며 거세게 항의.

○…장사차 서울에 다녀오다 변을 당한 정용채씨(44·농수산물 도매업·목포시 죽교1동 57의 3)의 영결예배가 28일 하오 3시 목포시 삼락동 목포 적십자병원에서 유가족 친지 교회 신도 등 1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정씨가 다니던 목표 양동 제일교회 윤여권 담임목사(58)는 추도사를 통해 『정 집사는 평생을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다간 신도였다』며 애도.

교인들은 예배가 진행되는동안 실신한채 쓰러져 있던 부인 김공단씨(42)를 위로하며 『두번 다시 이토록 쓰라린 사고가 없는 세상이 되도록 주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목포·해남=임시취재반>

○…하오 1시30분께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 박태인씨(87·경기 고양군)가 사고수습대책본부를 방문,『부상자들에게 전해달라』며 직접 말린 석류 20개를 기탁.

TV로 참사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박할머니는 『손주사위를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정성을 쏟은 석류지만 부상회복에 좋다는 말을 듣고 가져왔다』고 설명.

아시아나측은 버스를 타고 대책본부를 찾아오느라 끼니를 놓친 박 할머니에게 푸짐한 점심을 대접하고 직원을 딸려 박 할머니를 집까지 배웅.

○…28일 유족들에게 희생자 시신 1구당 5백만원씩 장례비를 지급키로 한 대책본부는 가족들의 시신인수에 필요한 관련서류를 준비치 못해 장례일정에 차질을 빚자 곤혹스런 표정.

대책본부는 사고발생 3일째인 이날 상오 11시께 서울 순천향병원에서 시신이 안치된 심구택씨의 가족으로부터 『3일장을 치르려 하는데 시체검안서 등이 없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등 비슷한 전화가 잇따르자 목포 등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에게 관련서류를 항공기편으로 급히 보낼 것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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