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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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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곡창 중서부 대평원이 물에 잠겨있다. 대평원을 가르는 젖줄 4천여㎞의 미시시피강을 이웃하고 있는 미네소타,아이오와,미주리,캔자스,위스콘신,일리노이,사우스 다코타,네브래스카 등 8개주가 1개월 이상 구멍뚫린 하늘과 싸우고 있다. ◆제방붕괴,도로 및 교량유실,도시침수 등 재산피해액은 약 1백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는데 농경지 침수만도 1천6백만정보. 우리나라 총경지면적(약 2백20여만정보)의 약 8배나 되는 규모다. 이재민은 약 5만6천여가구. 엄청난 물리적 피해에 비해 인명피해는 지금까지 42명 사망에 그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 기상센터 분석에 따르면 이번의 예기치 않은 대홍수는 제트기류가 중서부 북부지역 상공의 한랭한 공기를 예년보다 더 남쪽으로 남하시켜 멕시코만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부닥쳐 폭우를 내리게 한데서 발생한 것. 불안한 것은 이같은 집중호우형 기상이 언제 그칠지 예측할 수 없다는데 있다. 8월 중순까지 갈지도 모른다고 한다. 한해는 한발,다른 한해는 홍수가 엇갈려 미국의 「대곡창」은 불신의 땅이 돼가고 있다. ◆수마는 미국의 지구 반대쪽에서도 폭력을 휘둘렀다. 네팔·인도 북동부·방글라데시 등 서아시아 일원이 4주동안 계속된 비로 큰 피해를 봤다. 인도는 아삼·트리푸라·서벵갈 등 북동지역이 몬순폭우에 강타당해 사망 7백명의 희생자를 냈다. 한때는 약 1백만명이 고립,식량을 긴급 공수해야 했다. 네팔도 8백여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벵갈만의 저지대에 1억1천5백여만명이 밀집해 있는 방글라데시는 국토의 3분의 1이 침수,6백여만명 이상의 이재민을 냈다. 사망자는 예년에 비해 극히 적은 2백90명. ◆올해 우리도 이상기온. 장마철이 예년보다 다소 늦었으나 한랭한 천고마비의 가을날씨를 며칠 맛보기도 했다. 이제 장마도 끝난다고 한다. 예년보다 전국적으로 보아 강수량이 적은 것 같다. 특히 남해안 연안지역이 그렇다. 수마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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