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관광등 걸림돌 제기/대일적자 공동대응 활기한·대만정부가 27일 경제 통상 문화분야의 교류증대를 위한 민간대표부 상호 설치키로 합의함에 따라 단교이후 냉각됐던 양국 경협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무공과 전경련은 이날 각각 「양국 관계복원에 따른 경협전망」 자료를 통해 올해중 한·대만간 교역액은 단교이전 수준(연간 35억달러)을 능가하는 40억달러에 달하고 관광·건설분야의 경협도 본격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월24일 양국간 단교이후 완전 중단됐던 한국산 승용차와 전자부품 과일 등의 대대만 수출이 재개되고 대만내 각종 건설공사에 참여할 수 없었던 한국건설업체들이 다시 대만시장에서 활동하는 등 양국 경협의 걸림돌들이 제거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만은 단교이전까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경제우방. 지난해의 경우 대만은 우리나라의 일곱번째 교역대상국이며 무역수지 흑자규모로는 다섯번째를 기록했다. 90년부터는 특히 전경련 무공 등이 대만의 민간경제단체와 함께 양국의 공동현안인 대일 무역적자 축소방안을 놓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등 활발한 경협활동을 벌여왔었다.
그러나 단교와 함께 대만이 한국에 대해 각종 경제적 보복조치를 취함에 따라 지난 11개월동안 우리나라는 약 7억달러 가량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은 단교직후 연간 2천4백만달러에 달하던 한국산 사과와 배의 수입을 완전 중단하고 92년 7월부터 93년 6월까지 적용키로 했던 한국산 자동차의 수입쿼타(1만1천4백24대)를 철회하는 등 보복조치를 취했다. 대만은 특히 자국의 6개년 국가건설계획과 관련된 대대적인 건설공사에 한국기업의 신규참여를 완전 배제했다. 한국으로 떠나려던 대만 관광객들도 발길을 끊어 단교이전 월평균 36%씩 늘어나던 대만 관광객의 한국방문이 단교이후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 52%로 감소했다. 대만 여행사들이 한국으로 떠나려는 관광객들의 유치활동을 자제하고 양국의 4개 항공사가 노선취항을 전면 중단한데 따른 것이다.
대만도 한국과의 단교와 경협 중단으로 4억5천만달러 가량의 경제적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나나의 대한 수출을 중단하고 기존 대한 수입선을 일본으로 전환하면서 발생된 손실이다. 대만은 또 6개년 계획 건설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배제함으로써 12억달러의 추가 공사비 부담을 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이번 관계복원은 따라서 양국 모두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경제적 봉합의 의미를 갖고 있다. 앞으로 양국의 교역과 건설 관광 등의 경협이 활기를 띠고 대일 무역역조 개선을 위한 공동대응 방안과 대일 수입선의 양국 전환 등도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이종재·윤순환기자>이종재·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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