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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착륙시도” 통보후 두절/사고기 관제소와 교신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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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착륙시도” 통보후 두절/사고기 관제소와 교신내용

입력
1993.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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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활주로 안보여 접근 불능”/기상 나아지자 두번더 “해보겠다”김포공항을 출발,목표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목포관제소 레이더에서 사라질 때까지의 광주·목포관제소와의 교신내용은 사고원인 규명과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는 실마리이다.

하오 2시37분 승객과 승무원 1백6명을 태운 여객기는 김포공항을 이륙한뒤 김포공항 관제소와 몇차례 교신을 마쳤다.

여객기는 오산­군산 항로를 지나 광주 부근에 도착,하오 2시58분에 공군이 통제하는 광주공항 관제소와 첫 교신을 했다.

항로와 고도·속도에 이상 없다는 교신을 마친뒤 9분만인 하오 3시7분 여객기는 광주관제소와 재차 교신했다. 광주 권역을 벗어나 목포를 향해 가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여객기의 호출을 받은 광주관제소는 『목포타워와 교신하라. 고도계기 118.7을 유지하라』고 지시했고 여객기는 『알았다. 목포타워와 교신하겠다』고 응답했다.

여객기는 7분뒤인 하오 3시14분 해군이 통제하는 목포관제소와 첫 교신을 했다. 황인기기장(48)은 『리빙 스케이트(leaving skate)에 들어가겠다(현재의 지점을 떠나 착륙절차를 밟겠다는 뜻)』고 말하고 2분뒤인 하오 3시16분 고도 하강지점인 파이널 어프로치에 도착,『파이널 어프로치 픽스(final approach fix) 활주로가 잘 안보인다』고 알린뒤 고도를 높이면서 『미스트 어프로치 포인트(missed approach point) 접근지점을 놓쳤다』고 통보했다.

사고기는 이어 하오 3시28분 관제소를 호출,다시 『리빙 스케이트하겠다』고 알리고 하오 3시30분 『파이널 어프로치에 도착했다. 구름이 많이 없어졌다. 활주로가 보인다』고 한뒤 고도를 낮춰 두번째 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재착륙에도 실패한 사고기는 다시 고도를 높이면서 관제소에 『한번더 어프로치하면 착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기가 재착륙해 실패하고 상공으로 올라와 광주관제소에 가까운 위치에 이르게 되자 광주관제소는 목표관제소와 여객기에 『이제 광주에서 교신하겠다』며 송신을 넘기도록 하면서 위치와 고도를 잡아줬다.

광주 권역에서 위치를 잡은 사고기가 하오 3시38분 목포관제소에 『리빙 스케이트하겠다』고 3번째 착륙시도 교신을 해와 관제소는 『알았다』고 응답하고 파이널 어프로치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통상 2분정도 걸리는 위치이동에 아무런 응답이 없자 관제소측은 하오 3시40분 여객기를 호출했으나 이때부터 더이상 교신은 되지 않았다.

목포관제소측은 수차례 호출에도 응답이 없자 하오 3시50분께 광주관제소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교신이 없었다』는 대답만을 들었다.

또 하오 3시53분께 한국 상공의 모든 비행물체를 통제하는 대구 공군기지의 항공관제망(ARTCC)에 연락을 취했으나 역시 『모른다』는 대답뿐이었다.

사고를 감지한 목포관제소는 하오 4시께 해군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광주관제소와 대구 공군기지에서도 공군본부와 공군 작전사령부에 알려 조치를 요청했다.

이완 별도로 목포에 주둔하고 있는 해군 3전단 상황실은 목포 공항내 파견대로부터 사고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음을 보고받고 해군본부에 연락을 취하는 한편 바다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예하부대에 주변 해역을 수색토록했다.

하오 4시53분께는 해군의 대잠수함 초계헬기 ALT3기 3대와 고속정 4척,해경정 3척이 긴급 출동,추락 추정해역을 샅샅이 뒤졌으나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하오 5시40분께는 공군 헬기 HH47 1대와 UH60 헬기 1대가 충돌했다.

야산에 추락해있던 여객기가 목포공항 주변을 수색하던 ALT3 조종사인 이창묵소령(37)에게 발견된 시간은 하오 5시50분. 목포 비행장에서 2백40도 방향으로 4.5마일(7.2㎞) 떨어진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 뒷산에서였다.

목포관제소와 교신이 끊어진지 1백32분만이었다.<이충재·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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