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길 일가 7명 참변도/생존자 대부분 뒷좌석 승객 밝혀져/인근부대 장병·경찰 헌혈위해 “대기”○…황인성 국무총리는 26일 하오 10시35분께 교통부청사 6층에 설치된 중앙사고대책본부를 방문,관계자들에게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피해자 보상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황 총리는 정종환 항공국장으로부터 사고상황과 구조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목포공항 활주로가 너무 짧은 것이 아니냐』 『지현상 착륙 당시 급강하에 따른 위험은 없느냐』 『유도장치에 보완할 점은 없느냐』 등 과거 아시아나 회장답게 전문적인 질문을 했다.
○…사고가 나자 교통부는 청사 6층 회의실에 이계익 교통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대책본부」를 긴급 설치,상황파악과 사고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대형사고 때에는 장관이 직접 사고대책을 지휘한다는 규정에 따라 진두지휘하던 이 장관은 이날 하오 7시40분 아시아나 특별기편으로 사고조사반 8명(반장 이우종 항공기술과장)과 함께 현장인 목포로 떠났다.
○…권영해 국방부장관은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9군단장인 표순배중장을 단장으로 하는 군재난통제부를 전주에 설치하고 육·해·공군 병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서 구조작업을 벌이라고 긴급지시했다.
권 장관은 또 부상한 승객들의 치료를 위해 각 군병원에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사고지역 부근 부대의 장병들도 헌혈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부상자들이 후송된 목포 한국병원,기독병원,성콜롬바병원 등 3개 병원은 생사를 확인하려는 탑승자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사상자 후송작전은 해남 사고현장에서 군헬기가 부상자를 지역 해군부대로 옮겨오면 대기하고 있던 앰뷸런스 등이 병원으로 다시 옮기는 등 연계 후송작전으로 기민하게 진행됐다.
○…대다수의 생존자들은 뒷좌석 탑승자들로 밝혀졌는데 이들은 비행기 동체가 8부 능선에 충돌한후 계곡밑으로 굴러떨어지는 과정에서 부서진 동체 뒷부분을 통해 튕겨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이 때문에 일부 생존자들은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상태서 구조되기도 했다.
앞좌석 탑승객들은 기체가 첫 충돌할 때 충격으로 안전벨트를 맨채 그 자리에서 참변을 당했다.
○…탑승객중에는 휴가를 맞아 피서길에 나선 가족들도 많았는데 나정기씨(48·약사)의 경우 부인 강은걸씨(42) 어머니 최금식씨(73)와 동생 나홍기씨(37) 일가 4명 등 일가친척 10명이 함께 탔다가 이중 홍기씨 부인 원미숙씨(34) 자녀 윤숙양(17·영등포여고)·윤선군(7) 등 3명만 생존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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