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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기상조건

입력
1993.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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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로 이착륙 불가능 악천후/공항 허가받고 목시 착륙을 시도해남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OZ733편 보잉737­500기는 목포공항의 기상상태가 착륙이 불가능한 악천후였는데도 3차례나 무리한 착륙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비행기가 목포공항 상공에 다다른 시각은 하오 3시13분. 하오 3시 현재 구름 최저높이 1천피트에 시정거리 5천m로 초속 5m의 동남동풍이 불던 목포공항은 하오 3시10분부터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시정거리가 2천m까지 떨어지고 구름높이도 5백피트로 낮아진 상태였다.

계기 착륙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목포공항의 최저기상 조건치는 시정거리 2천8백m,구름높이 7백피트로 이 정도면 비행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조건이다.

그런데도 비행기는 공항의 착륙허가를 받아 14분 목시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28분,38분에도 다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져 공항당국과 비행기 승무원이 규정을 무시하고 무모한 시도를 했음이 드러났다.

목포공항에 내리던 소나기는 하오 3시40분께 약해져 시정거리가 3천m로 나아졌으나 구름높이는 여전히 5백피트를 유지하고 있었다. 비는 하오 3시43분을 지나면서 그쳐 하오 4시에는 시정거리가 1만m까지 확보됐지만 비행기는 이미 해남 야산에 추락한뒤였다.

한편 해남관측소에서 관측한 26일의 날씨는 대체로 양호한 상태였다.

이날 하오 3시 현재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서북서풍이 초속 3.5m로 불었으며 자정부터 17㎜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나 비는 그치고 시정거리는 15㎞였다.

하오 4시에는 풍향이 북북동으로 바뀌었으나 풍속은 초속 3.5m를 유지했고 시정거리는 12㎞로 약간 좁혀졌다. 하오 3시에서 4시 사이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비행기가 추락한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는 해남관측소가 있는 해남읍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목포에 훨씬 가까워 해남관측소의 기록을 마산리 사고현장에 대입하는 건 무리다.<이원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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