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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 “계산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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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 “계산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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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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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매파 입지강화에 쐐기/배후조종 시리아 동태파악 속셈도이스라엘이 25일 레바논 남부의 팔레스타인 및 친이란계 게릴라기지와 시리아군 기지에 대해 감행한 대규모 공습은 82년 레바논 침공이후 가장 대대적이고 격렬한 것이었다.

「해명할 의무」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총 1백여대의 전폭기와 공격용 헬기가 동원돼 거의 전면전 수준에 육박했으며 인명피해도 근래들어 가장 컸다.

레바논측에서는 주둔 시리아군 6명을 포함,16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고 이스라엘도 친이란계 헤즈볼라(신의 당) 게릴라의 카투샤 로켓포 반격으로 주민 2명이 죽는 등 12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스라엘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공격명분은 지난 8∼9일 팔레스타인 게릴라에 희생된 자국 군인 6명에 대한 보복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공격 즉시 대응보복을 감행해왔던 이스라엘은 종래와 달리 이 사건직후 전례없는 자제력을 보여 이면에 별도로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었음을 암시했다.

이스라엘 내각이 보안각료를 주축으로 대규모 공습안을 채택한 것은 22일께,그동안 이스라엘은 시간을 두고 중동평화회담의 최대이슈인 자치문제를 둘러싸고 팔레스타인 내부에서 벌어지는 강·온 갈등의 추이를 지켜보다가 하마스파 등 매파의 입지가 강해진다고 판단,강공의 「칼」을 뽑아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공격이 주목을 끄는 부분은 이스라엘이 인근 시리아군 기지를 건드린 점이다.

이스라엘군 지휘부는 이번 공격이 과격파 아메드지브릴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해방전선(PFLP) 총사령부와 헤즈볼라 게릴라 거점에만 국한됐음을 강조했으나 이스라엘 F15 전폭기 같은 베이루트 동쪽 마시가라의 시리아군 기지에도 폭격세례를 퍼부었다.

이는 시리아가 팔레스타인 강경파를 배후조종을 하고 있는데에 대한 「분풀이」로 보이나 일부에서는 시리아의 중동평화회담 성사의지를 떠보기 위한 「계산된 도발」로 보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6명의 자국병사가 희생당한 시리아가 이스라엘에 대해 어떤 대응을 취할지 여부가 앞으로의 관심사이다.

레바논내 3만5천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시리아는 앞서 레바논에 대한 공격은 곧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만일 시리아가 향후 모종의 군사조치를 취하게 되면 지난 21개월간 어렵사리 쌓아온 중동평화회담 「공든탑」이 무너짐은 물론 다시 소모적인 중동전이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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