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늦어도 2천년까지는 통일가능”휴전 40돌. 한반도가 냉전으로 얼어붙은 채 긴 동명을 하는동안 세계는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었다.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은 개혁과 개방의 바람에 밀려 지도상에서 그 이름을 감추었고,북한을 도와 전쟁에 개입했던 중국은 지난해 8월 한국과 국고를 수립했다.
휴전협정이후 60년대까지 북한은 남한보다 많은 부분 우위에 있었다. 62년 북한의 1인당 GNP는 1백79달러로 96달러에 불과한 남한을 두배가량 앞섰다. 그러나 휴전후 40년이 지난 지금 국력을 상징하는 각종 지표들은 상황을 현격한 차이로 반전시켰다. 남한은 세계 15위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반면 북한은 아직도 중하위권의 경제약소국이다. 53년 4억4천만달러였던 북한의 GNP는 지난해 2백11억달러에 머물렀고 남한은 같은기간 13억5천달러에서 2천9백45억달러로 급성장,경제규모면에서 14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북간의 1인당 GNP도 역전돼 지금은 각각 6천7백49달러와 9백43달러(지난해 기준)로 무려 7배 이상의 격차가 난다. 이 밖에 자동차 생산량,전력 및 제강력과 철도·도로 총연장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에서 남한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북한은 최근 3년간 마이너스 성장(지난해 마이너스 7.6%)을 기록하는 등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어 앞으로 국부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북한이 남한보다 앞서는 유일한 부문은 군사력. 지난해 국방부 정세분석 보고에 의하면 한국전 당시 19만명의 병력을 보유,10만병력의 남한보다 우세했던 북한은 지난해 ▲병력 1백1만명(남한 65만5천명) ▲전차 3천7백대(〃 1천6백50대) ▲전술항공기 8백50대(〃 5백20대) ▲전투함 4백70척(〃 1백80척) 등으로 양적인 면에서 약 2배,질적인 면에서 1.3배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해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 산하 정보분석 전문기관인 EIU는 통일 한국의 전망에서 통일이 늦어도 7년후인 2천년까지 이루어지고,통일한국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 제2위의 강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한국이 언제 실현될지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지만 휴전선 40돌을 맞는 지금 여러가지 의미에서 곱씹어볼 대목이다.<이태희기자>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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