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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기지개/“무기력증 벗어나 제자리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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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기지개/“무기력증 벗어나 제자리 찾자”

입력
199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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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종교·문화예술계등 망라/「정치적 국민운동체」 결성 추진90년대들어 무기력증을 절감하다 새정부 출범후 더욱 쇠퇴일로 양상을 보이는 재야세력의 일각에서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지향하는 정치적 공동체 결성논의가 활발하다.

문민시대의 개혁분위에서 재야의 올바른 자리를 찾아 새로운 판을 짜보려는 시도이다.

이같은 시도는 지난 16∼17일 이틀동안 서울 용산구 한남동 꼰벤뜨왈 피정의 집에서 열린 「새로운 정치조직 건설에 관한 토론회」이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 토론회에는 노동계(방용석 정윤광),농민,천주교,기독교 불교 등 종교계(함세웅신부 김상근목사 지선스님),청년계(이인영 오영식 등) 인사들과 문화예술계,인의협(인도주의실천을 위한 의사회),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에서 일하는 전문인 등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초 김근태씨가 제안한 「새로운 정치조직의 건설」 문제를 집중 논의,「정치적 국민운동체」를 만들어 나가기로 대체적인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먼저 새 운동체 건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한 안정적인 논의체계를 갖기로 합의,소집책임자로 김근태씨를 선정했다. 조직편제 등에 대해서는 논의를 계속해 결정키로 했다.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종합해보면 「정치적 국민운동체」는 국민이 개혁의 주체로 설 수 있게하고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이루어내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운동체는 공개적인 활동을 벌이되 비제도권에 있으면서 각계 각층의 정치역량을 묶어 세우는 단일 정치조직.

전국연합 전교조 한총련 등 대중 조직과는 유기적으로 결합,사안별로 연대하면서 운동력을 한껏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운동체는 현 상황을 보수대 진보의 대결구도로 보는 독자정당노선보다는 민주대 반민주의 대결구도로 보는 민주대 연합노선에 가까운 편이지만 민족민주운동 역량이 제도 야권에 「정치소그룹」으로 흡인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민주대연합에 바탕을 두되 「정치적 국민운동체」의 일정한 역량을 모아 집단적으로 제도권에 진출하는 방식이 좋다는 것이다.

「정치적 국민운동체」 건설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전국연합 강화를 통해 정치조직을 분화시키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주장에 대해 대중조직의 간부역량이 자신들의 정치적 역량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정치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학계 법조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등 전문적 영역의 정치역량을 정치조직으로 결합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또 전국연합이 연합체적 성격을 갖는 바람에 의사결정에 많은 시간이 걸려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고 정파적 대립으로 인한 그릇된 결정을 하는 때가 많았던 경험을 상기시킨다.

내년초 구체적 모습을 갖춰 출범할 예정인 「정치적 국민운동체」는 별다른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한 앞으로 재야운동 세력의 구심체가 될 것 같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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