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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겨울 U대회 유치/이강년 전북지사(월요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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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겨울 U대회 유치/이강년 전북지사(월요초대석)

입력
199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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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 발전 디딤돌 될 것”/무주는 천혜조건 모두 갖춰/곧 조직위 발족… 환경훼손 최소화 노력/지역경제 획기적 도움 기대97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최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미국 버펄로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97년 동계U대회의 한국유치를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의 유치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88서울올림픽이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종합세계대회이자 최초의 동계대회라는 점이다.

또한 그동안의 국제대회 유치가 중앙정부의 주도로 성사됐던 관행에서 벗어나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관련 기관이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대회유치를 일궈냈다는데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스포츠 페스티벌을 수도 서울이 아닌 전라북도 무주지역에서 펼친다는 점에서 스포츠의 지역적인 균형발전이라는 부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97년 2월4∼13일 열흘동안 열리게 될 동계U대회에는 40여개국에서 1천3백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백60개국,1만3천6백여명이 참가한 88서울올림픽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대회관계자 보도진 등 8천8백여명과 관광객 1만5천여명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돼 한국은 88년이후 또 한차례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계U대회는 스키·쇼트트랙·피겨·아이스하키 등 4개 종목에 스피드스케이팅과 바이애슬론중 1개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환경·회전·대회전·점프·크로스컨트리 등 스키종목은 무주에서 치를 계획이며 쇼트트랙·피겨·아이스하키 등 빙상종목은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10명의 유치위원을 이끌고 미국 버펄로에 다녀온 이강년(52·전라북도 지사) 유치홍보단장을 만났다.

­대회유치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대회를 치를 무주군 설천면은 중부·호남·영남권의 중심지로 11월 하순부터 4월 하순까지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며,80∼1백50㎝의 적설량과 1백20여일의 적설기간,최고 8백30m의 표고차,전장 18㎞에 이르는 18면의 슬로프 등 스키경기장으로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경제적으로 전라북도는 다른지역에 비해 크게 낙후된 실정입니다. 지난 3월초 지사 부임이후 지역발전 방법을 찾아 고심해오던중 무주가 갖고 있는 천혜의 조건을 활용하는 동계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지역에 연고를 갖고 있는 대표적 기업인 쌍방울개발과 함께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장에게 동계U대회 유치를 건의했으며,5월에는 각계 각층의 인사 6백93명이 참여한 범도민유치위원회가 발족됐습니다. 전북도의회도 6월 특별조례를 제정해 대회유치를 위한 법적 기틀을 마련하는 등 그동안 민간단체와 관이 합심하여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것이죠.

­이번 대회 유치는 미국·노르웨이·프랑스 등과 경합이 예상되지 않았습니까.

▲당초 이 대회의 개최지 결정은 오는 11월의 FISU 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운용 IOC 부위원장과 장충식 한국대학체육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국내 체육계 인사와 유치위원회의 적극적인 로비로 이번 FISU 집행위원회에서 낙점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단독 레이스에서 1등을 차지한 것으로 의미를 평가절하하지만 그동안의 노력과 과정을 이해한다면 받아야할 당연한 보상입니다.

우선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됐습니다. 쌍방울개발과 유치위원회는 주도면밀한 청사진을 작성했으며 범도민 차원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다 정부가 적시에 적절한 승인을 내준 것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문화체육부의 이민섭장관은 지난 1일 97년 동계U대회의 무주 유치를 공식으로 승인해주심으로써 유치위원회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습니다. 또 하나 버펄로 현지에서 국내 체육인사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경합국가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였습니다. 결국 이번 대회의 유치는 88서울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러낸 우리 국민의 역량을 단기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준 당연한 결과일 뿐입니다.

­이번 대회위치가 갖고 있는 의미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우선 전라북도의 발전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발전이라는 점에서 큰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동계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세계적으로는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우정과 경쟁의 장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세계의 평화에도 일조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대회를 치러내기 위해서 시설보완이나 확충은 어느 정도 필요하겠습니까.

▲지난 90년 쌍방울개발이 무주에 1백50만평 규모의 스키장을 완공한 이후 국제스키연맹(FIS) 관계자를 10여차례 초빙해 무주의 우수한 조건을 설명해왔고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등 일찍부터 「오늘」을 준비했었습니다. 또한 90년 2월에는 FIS의 허버트 스피스 알파인 분과위원장으로부터 시설 보완만 이뤄진다면 동계올림픽 개최도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90m,1백20m짜리 스키점프대 2곳,20㎞ 크로스컨트리 코스를 새로 개발해야 합니다. 또한 표고차가 최소한 7백m 이상이 되는 활강코스도 신설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선수단 및 기자단,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도 현재의 4천5백실로는 부족해,1천2백실 정도를 증설해야 합니다. 이외의 각종 지원시설도 차분히 준비할 예정입니다.

­일부에서는 대회 개최를 위한 시설확충이 덕유산국립공원의 생태계와 자연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물론 그같은 지적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회 개최를 위한 시설보완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산림훼손이 전혀 없다고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동계스포츠 선진국의 실태를 철저하게 연구,검토하여 시설보완때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시설보완과 대회를 치르기 위한 투자규모와 재원확보는 잘 되겠습니까.

▲정부는 국고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 등 1백87억원을 포함해 모두 3백52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 재원은 스키점프대와 크로스컨트리코스 등 경기시설 개발에 대부분 투입되며 나머지 지원시설은 민자를 유치하여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에 덧붙여 정부는 도로망 확충을 위해 97년 완공예정인 대전­진주 고속도로구간 가운데 대전­무주구간을 96년까지 우선 완공시킬 계획입니다.

­대회조직위는 언제쯤 발족됩니까.

▲97년 동계U대회는 2천년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초작업입니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를 효과적으로 치르기 위한 조직위원회를 8월중으로 발족시킬 예정이며 조직위원장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내외적으로 명망있는 인사를 추대할 생각입니다.<대담 전상돈기자>

□약력

▲1941년 2월 전북 전주출생

▲국민대 법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

▲경남경찰국장,경찰종합학교장,부산경찰국장,해양경찰청장

▲93·3·4 전북도지사 부임

▲동계U대회 유치홍보단장

▲이정희씨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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