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선거」 규탄등 합동 세과시/YS사정 비판 민심 파고들기8·12 보궐선거를 향한 야당의 공조체제가 24일 본격 가동됐다.
이기택 민주 김동길 국민 이종찬 새한국당 대표는 24일 대구 현지에서 합동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선거일자를 쟁점화하기 위해 마련한 「혹서선거 규탄대회」에도 함께 참석했다.
대구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총력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3당은 안택수 전 보사부 대변인을 연합 공천한데 이어 대구 보선에서의 야당붐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또 대회를 마친후 동을지역의 시장 세군데를 분담해 순회하며 유권자 접촉활동을 펴는가하면 선거연기 서명운동까지 함께 벌였다.
특히 김 국민 이 새한국당 대표의 경우는 대통령선거이후 모처럼 「활동다운 활동」에 나선 격이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선거일이 혹서기라는 점을 한목소리로 외치며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에 주력했다. 나아가 세 대표는 선거보이콧 가능성까지 진하게 내비쳤다.
이들이 선거불참 문제를 쟁점화시키고 나서는 것은 대여공세는 물론,대구지역의 정치적 지지성향을 감안한 「관심끌기」의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처럼 세 대표가 대구에서 기세를 올리면서 사실상의 선거지원 활동에 나서자 선관위측은 중앙당 활동에 대한 밀착 감시작업을 벌이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동을 선거지역에 있는 입석동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규탄대회에는 1천여명의 당원이 참석해 마치 선거출정식 같은 열기를 과시했다.
대회는 김영삼대통령과 민자당에 대한 강도높은 공격으로 시종했으며 국민당의 이 지역출신인 유수호의원도 참석해 공조를 과시했다.
처음 등단한 김 국민 대표는 『대구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대구는 민주주의의 새 보루가 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안택수공천자를 지지해 지역감정을 해소할 기회로 삼자』고 호소했다.
이어 나온 이 새한국당 대표는 『지난 6개월동안 김 대통령은 자기에게 반대한 사람은 감옥에 보내고 자기를 따르는 사람은 잘못이 있어도 봐주는,겉과 속이 다른 사정을 해왔다』면서 『전직 대통령도 잘못이 있으면 사정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민주 대표는 마지막으로 등단해 『민자당의 이번 「선거일 책략」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이런 것들을 그동안 용서해왔기 때문에 대통령과 그 밑에 있는 자들이 잘못돼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어 『8·12 보궐선거는 민자당이 피서를 못가는 가난한 사람을 돈으로 사서 이기려는 발상』이라며 『대구 사람들이 본때를 보여주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세 대표는 합동기자간담회에서 선거일 문제를 고리삼아 대여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이 민주 대표는 선거보이콧 가능성을 거론하며 『3당 대표가 26일에 모여 보궐선거 참여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면서 『만일 선거불참이 결정되면 그것은 야당의 정부·여당에 대한 정면도전일 것』이라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국민 대표는 선거일을 무더위철에 잡은 것은 유권자들에게 김영삼대통령의 독주에 쐐기를 박을 기회를 박탈하려는 음모가 깔려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새한국당 대표도 『이번 선거는 김 대통령의 개혁에 대해 국민이 심판을 하는 중대선거』라며 『국민의 의사를 흡수 못하는 선거는 무의미하다』고 비난했다.
이날 대구에 선보인 야당 공조체제가 「대구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대구=권대익기자>대구=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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