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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보선 최대쟁점 “날씨”/혹서선거 여부로 뜨거운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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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보선 최대쟁점 “날씨”/혹서선거 여부로 뜨거운 설전

입력
1993.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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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경우엔 30∼32도 이상 불볕더위/정작 날씨 문의해온 정당은 전혀없어26일 공고되는 8월12일 대구 동을·춘천 보궐선거는 정책대결보다 날씨가 쟁점이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날짜가 결정되자 민주당 등 야당은 즉각 『가장 무더운 날을 골라 유권자의 참여율을 떨어뜨리려는 속셈』이라며 「혹서선거」를 비난하고 나섰고 민자당은 『국가경제에 부담을 주는 정치일정은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8월12일의 날씨가 어떻기에 이 야단들일까. 이날의 지난 30년간 평균 최고기온은 대구 32.2도,춘천 30.8도이며 평균습도는 73%,80%. 밤기온이 25도를 넘어 잠을 설치게 되는 열대야현상도 이맘때 자주 나타난다.

8월의 평균 강수일수는 대구 11.1일,춘천 13.5일로 2∼3일에 한번 비가 오는 꼴인데 주로 소나기가 많다.

장마가 끝난 8월초부터 보름정도 봄볕더위가 찾아오는 양상은 올해에도 비슷할 전망이어서 8월12일은 입추·말복(8월7일) 닷새후인데도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개연성이 높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24일 대구서 「혹서선거 규탄대회」를 갖는 한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민자당은 유권자들에게 부채를 나눠줄 것을 검토하는 등 날씨를 의식한 선거운동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역대선거를 살펴보면 날씨와 투표율의 직접적 상관관계는 적다.

역대 총선중 가장 더웠던 때는 60년 7월29일의 5대 총선. 4·19혁명으로 4대 국회가 제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끝난뒤 서둘러 한여름에 치러진 이 선거의 투표율은 84.4%로 58년 5월2일의 4대 87.7%보다 낮았으나 63년 11월26일의 6대 72.1%보다 훨씬 높았다.

7대 총선도 여름인 67년 7월8일 실시돼 6대보다 높은 76.1%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 한겨울 선거였던 85년 2월12일 12대 총선은 84.6%의 투표율을 기록,81년 3월25일의 11대 78.4%와 88년 4월26일의 13대 75.8%보다 높았다.

여야는 자연현상인 날씨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활용해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투표율은 날씨보다 정치관심도와 시국상황 등에 좌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기상청에 의하면 정작 우스운 일은 날씨와 선거의 함수관계를 풀기에 골몰하면서도 어느 정당도 8월12일의 날씨를 기상청에 문의한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이원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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