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단체견학」 어려움/하루 수용규모 고작 4천명에/서울서만도 50만평 관람계획/당일치기·겉핥기 참관 불가피청소년들이 꼭 보아야 한다는 꿈의 전시회 대전엑스포를 정작 청소년들은 보러가기가 어렵다. 개막일(8월7일)을 앞두고 대전 충남지역 접객업소의 영업시간이 연장되고 잠실대전간 헬기운항이 시작되는 등 어른들을 위한 배려는 다양하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숙박·교통대책이나 편의시설은 거의 없다.
이같은 허점을 비집고 각급 학교에는 엑스포조직위의 공인을 받았다는 사설 대행사들이 찾아와 값비싼 단체여행을 권유하고 있어 학생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엑스포조직위와 정부는 경제·과학·문화올림픽인 엑스포를 「국민과학 교육의 장」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교육부는 특히 각급 학교에 「엑스포의 날」을 지정,엑스포의 의의를 교육하면서 학교장 재량으로 많은 학생들이 현장학습에 참가하도록 권장해왔다.
이에따라 서울지역에서만 8백여개 초·중·고교에서 50여만명이 당일∼2박3일의 일정으로 단체 참관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일선학교에서는 교육부가 학교장 재량이라는 명분으로 독려만하고 있을뿐 엑스포조직위의 안내자료도 부실해 교통·숙박시설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더욱이 학생들의 숙박은 청소년기본법에 의해 유관단체가 공인한 시설에서만 가능하게 돼있는데 대전지역에는 행사장내에 설치된 하루 4천명 수용규모의 드림캠프만이 유일하게 공인을 받은 곳.
그나마 이 캠프장은 8월 1백%,9∼10월은 60% 이상 예약이 완료된 상태여서 예약시기를 놓친 많은 학교들이 엑스포 행사장을 당일치기 소풍이나 수학여행의 경유지로 정해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여기에 일부 국민학교 유치원 등에선 학생들에게 엑스포 참관기 등을 방학숙제로 내줘 숙박·교통난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이같은 혼선을 틈타 각 학교에는 사설 대행사들이 찾아와 단체여행을 권유하고 있다.
방학중 과학반 학생 등 2백50명의 참관을 계획중인 B고 정모교사(40)는 『각 언론사의 후원과 조직위의 공인을 받았다는 D사가 계약을 요청,확인해본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엑스포 참관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마땅한 숙박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인류문명의 정수인 첨단과학기술을 직접 봄으로써 미래에의 꿈을 키우게 하는 엑스포는 당일 관람으로는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이종수기자>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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