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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역 “안도의 한숨”/현대자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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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역 “안도의 한숨”/현대자 가결

입력
199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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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슬기로운 선택” 환영【울산=박재영·정재락·목상균·한창만기자】 노사간 잠정합의안에 대한 현대자동차 노조의 찬반투표 개표상황은 기대와 실망,긴장과 초조가 교차하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5시간에 걸친 투표와 4시간에 걸친 개표에서 역전과 재역전의 시소게임을 펼치며 한치앞을 내다볼 수 있던 개표상황이 최종 집계결과 50.07%인 1만4천1백75명의 찬성표로 가결되자 80만 울산시민과 2천여 협력업체 임직원들은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같은 개표결과는 잠정합의안 가결에 필요한 찬성률 50%(1만4천1백54표)보다 불과 21표가 더 많은 것으로 결국 조합원 21명의 「현명한 선택」이 파국으로 치닫던 현대자동차 노사분규를 극적으로 막아냈다.

이날 하오 2시 노조사무실에서 시작된 개표에서 첫 개표함인 상용 4공장 투표함 뚜껑을 열자 예상밖으로 반대표가 많이 쏟아져 하오 2시50분께 상용 4공장 전체 개표결과 찬성 1천2백2표,반대 1천4백68표로 반대표가 앞서 나가자 노사 모두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계속된 자재·품질 등 기타 사업부 개표함에서 찬성표가 많이 나오면서부터 잠시 안도하던 노사는 다시 하오 5시15분께 조합원수가 가장 많은 엔진기어부(4천8백여명)에서 찬성 44.9% 반대 54.25%로 반대표가 많이 쏟아지자 『이미 대세는 물건너갔다』며 허탈해 했다.

그러나 하오 5시35분께 승용센터 개표부터 찬반 비율이 6대 4로 다시 역전되기 시작,하오 5시55분께는 찬반표차가 1백여표차로 줄었고 하오 6시께 마지막 개표함인 관리부에서 찬성 7백92표 반대 4백16표로 찬성표가 압도,결국 4백89표차로 가결됐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박빙의 차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표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던 울산시민과 지역상공인,2천여 협력사 소속 직원들은 환호성을 올리며 기뻐했다.

울산상의 이석호회장(56)은 『국내 최대 노조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성숙한 모습을 보여 근로자의 자존심을 살렸다』며 『쟁의중인 다른 계열사도 현대자동차와 같이 자율협상에 의해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지방 노동사무소 김화겸소장은 『비록 현대자동차 노조가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상황에서 어렵게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날 찬반투표에서 가결해 자율협상에 의한 타결이라는 현대분규의 새 장을 열었다』고 반겼다.

울산지역 중소기업협의회 회장 오해룡씨(54)는 『이제야말로 노사가 서로 한마음을 가지고 경제발전에 힘써야 한다』며 『다시는 대기업의 노사분규로 경영기반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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