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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 3백5곳중 절반 휴폐업/대부 구속후 슬롯머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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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 3백5곳중 절반 휴폐업/대부 구속후 슬롯머신업계

입력
199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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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상조업 단 1곳… 96년 완전소멸슬롯머신시장이 궁금하다. 지난 5월초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53)의 전격구속으로 업계의 몰아친 회오리이후 업소들의 실태는 어떠할까.

올초 59개였던 서울의 슬롯머신업소중 23일 현재 정상영업을 하는 곳은 강서구의 R호텔 오락실 단 1곳뿐이다.

17개 업소가 성업했던 대구에서는 정상영업을 하는 곳이 단 한군데도 남지 않았다.

경찰청이 각 지방경찰청에 지시해 파악한 전국 슬롯머신업소 휴·폐업 현황은 공인된 도박이었던 슬롯머신의 몰락을 잘 보여준다.

지난 1월1일 3백5개였던 전국의 슬롯머신업소중 자진폐업·허가취소·재허가 불허로 완전히 문을 닫은 곳은 37개로 이중 19개 업소는 스스로 문을 닫았다.

남아있는 2백68개 업소중에서도 45%인 1백21군데가 전면휴업중인 상태다. 기계 일부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봉인한 부분휴업 업소도 67개다.

부분휴업중인 업소들의 총기계대수는 2천3백57대이며 이중 봉인된 기계는 1천83대. 문을 열었더라도 기계의 절반가량을 놀리고 있는 셈이다.

13개 시·도중 경북에서 14개 업소가 정상영업중으로 가장 많은 숫자가 남았다. 『경북은 경주 포항 울진 구미 등 관광지·공단지역이 많아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경찰 관계자는 분석했다. 29개중 10개가 영업중인 제주도도 사정이 비슷하다.

나머지 대부분 시·도는 각각 1∼5개 업소만 정상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종업원들중 일자리를 잃은 숫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미신고 종업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소의 신규·재허가를 전면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사행행위 등 규제법 개정안은 지난 9일부터 입법예고중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아무리 늦어도 96년 6월까지는 슬롯머신업소가 완전히 사라진다.

고가의 슬롯머신 기계에 대해선 일부 업자들이 해외로 수출길을 열어보려고도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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