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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재역전… 대타결 드라마/현대자 개표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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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재역전… 대타결 드라마/현대자 개표하던 날

입력
199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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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소한 표차 노사체면 모두 세워”/전경들 출근 노조원에 찬성 권유/사무직 「찬」­생산직 「혼선」… 입장차 커○…투표함이 하나씩 개봉되자 사무직은 찬성쪽이 압도적인 반면 생산직은 혼전을 벌여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생산·사무직간 입장차가 현격함을 증명.

○…이날 하오 6시10분께 개표 완료결과 4백98표의 근소한 차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되자 개표상황을 숨죽이며 지켜보던 노사 양측은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

회사와 노조는 개표결과 표차이가 별로 안나는데 대해서도 『노사 양측 모두에게 체면을 세워준게 아니냐』고 자위하며 안도하는 모습.

○…이날 개표결과에 나타난 박빙의 차에 대해 노사 양측은 향후 노사관계와 연관지으며 박빙의 의미에 대해 갖가지 해석.

회사측의 한 간부는 『박빙의 결과로 일단 눈앞에 불은 껐지만 이번 결과가 여타 계열사 노조에 긍정적으로 미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해석한 반면 노조측 간부는 『노조원들의 명분을 다소 살리면서도 결국 국민들의 자율타결에 대한 여론을 수용한 절묘한 결과』라고 긍정적으로 해석.

○…노조원들은 근소한 표차로 가결이 확정되자 처음에는 투표결과에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승복하는 분위기.

○…하오 1시10분부터 투표함이 개표장인 노조사무실내 회의실로 속속 도착하자 노조간부들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

한 노조 간부는 『찬반투표는 8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집행부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을 띠고 있어 예년의 찬반투표와 성격이 다르다』고 투표결과에 대한 노조집행부의 관심을 대변.

○…노조측은 투표가 개시되기전인 상오 7시부터 회사 정문 등 10여개의 출입문 주변에 간부들을 배치,「노동조합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동지들의 결단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나눠주며 잠정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간접호소.

노조는 유인물에서 『8개월에 걸친 단체협상과 4개월에 걸친 임금협상의 성과가 조합원의 기대수준에는 못미친다』고 솔직히 시인하고 『그러나 직권중재에 의한 해결은 잠정합의안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는 점을 강조.

○…투표가 시작된 상오 9시께 김창수 울산시장과 김화겸 울산지방 노동사무소장 등 지역기관장들도 대거 현대자동차로 몰려와 투표결과에 촉각.

회사주변에 배치된 경찰도 마찬가지. 외곽경비를 위해 울산시 남구 삼산동 울산 시외버스터미널 앞 간선도로변에 늘어서있던 경남경찰청 소속 전경들은 출근하는 현대자동차 직원들에게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물어보기도 했는데 일부 전경들은 『한순간의 선택이 행·불행을 좌우한다』며 은근히 찬성을 유도.

○…현대중공업 등 7개사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경찰이 공권력 투입에 대비,이른 아침부터 전경기동대를 울산 곳곳에 속속 배치,울산은 삼엄한 분위기.<울산=정재락·목상균·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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