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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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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물 공급을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97년까지 5년동안 상수원 수질개선 대책 등 3개 분야 31개 과제를 선정,도합 15조1천1백6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의 상수원 수질이 모두 2급수 이상으로 개선되고 상수도 보급률도 현재의 81%에서 86%로 높아지며 1인당 공급량은 3백88ℓ서 4백8ℓ로 늘어난다고 한다. ◆수질도 문제지만 물공급량의 문제는 세계 도처에서 이미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로부터 탈취한 골란고원,요르단으로부터 차지한 웨스트 뱅크 등지의 수자원 부족에 고심한지 오래다. 그래도 웨스트 뱅크에 살고 있는 약 10만명의 이스라엘 주민들은 1백만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과 거의 같은 양의 물을 쓴다. 화력에 의존하는 전쟁에 앞서 「물 전쟁」도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많은 학자들은 금세기말쯤되면 지구의 물 부족현상이 심각해져서 70년대 오일쇼크에 못지 않은 세계적 분쟁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50년대후 40년동안에 세계의 물수요는 약 3배로 늘어났고 아프리카의 11개국,중동의 9개국을 포함한 26개국은 물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쓰는 양이 세계서 가장 많아서 수도 리야드 한곳에서만 소비되는 담수가 하루 10억2천6백만ℓ나 된다고 한다. 담수화 공장은 유지비가 많이 들뿐 아니라 1분당 약 4ℓ의 담수를 만드는데 약 3㎾의 전력이 소요된다니 생산비도 엄청나다. 웬만한 나라에서 그런 탈염시설을 유지하고 담수생산을 하긴 어렵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수자원은 풍부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의 대량적인 수질오염은 우리가 마시고 쓸 수 있는 물의 양을 자꾸 줄여놓고 있다. 자원빈국이면서 물 한가지라도 넉넉해서 다행인줄 알았는데 그것마저 오염을 걱정하게 됐다는 것은 불행한 자업자득이다.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 자원이랄 수 있는 물을 소중히 가꾸고 간직해야 한다. 「맑은 물」 공급계획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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