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물에 「저농축 우라늄」 연료사용/「흑연감속」보다 플루토늄 추출 곤란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흑연감속 원자로(중수로)를 가압형 경수로로 교체하는데 미국의 기술 및 시설지원을 요청,미국이 이를 받아들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원자로방식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흑연감속 원자로는 소위 「체르노빌형」으로 전세계에서 가동중인 약 5백기의 원자력발전소중 동구권을 중심으로 50여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 구형에 속한다.
이 원자로는 다른 원자로에 비해 방사성물질 유출사고의 위험이 높아 안전성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쉽다는 특성을 갖고 있어 그동안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강한 의혹을 사왔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에 흑연감속 원자로를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가입형 경수로로 교체키로 한 것은 앞으로 그들이 우라늄 농축기술을 가진 국가에 의존해야만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원자로는 연구용이든 상업용이든간에 핵연료와 감속재,냉각재 등에 따라 가압형 경수로,가압형 중수로,비등경수로,고속증식로 등으로 나뉜다. 이중 북한이 미국의 기술 및 시설지원을 요청한 원자로가 가압형 경수로이다.
가압형 경수로는 핵분열에 의해 실질적으로 열을 내는 우라늄 235의 함유량이 2∼3%되는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한다. 또 냉각재와 핵분열 연쇄반응이 잘 일어날 수 있도록 중성자의 속도를 늦춰주는 감속재로는 일반적인 물(경수)을 사용한다.
이에 반해 가압형 중수로는 천연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하고 냉각재와 감속재로는 중수를 쓰는 점외에는 가압형 경수로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 이 원자로는 특히 운전중에도 연료를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데 현재 가동중인 월성 1호기와 97년 준공예정인 월성 2호기가 여기에 속한다.
현재 북한이 갖고 있는 흑연감속 원자로는 천연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중수로와 같으나 냉각재와 감속재로 중수대신 흑연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김성호기자>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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