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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특파원 정치평론가 모리타씨 인터뷰(7·18총선/일본의선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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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특파원 정치평론가 모리타씨 인터뷰(7·18총선/일본의선택:3)

입력
1993.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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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신당·선구가 정국 풍향계/비자민연합 가세 저울질 한창/1년내 선거제도 변경 가능성일본정국이 한치앞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짙은 안개속에 싸여 있다. 7·18 총선 직후에도 자민당과 비자민연합세력 양쪽에 일정한 선을 긋고 중립을 지키겠다면 일본신당과 선구측이 20일부터 비자민 연합세력에 접근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비자민 연합전선측에서 사회당의 참패로 연립정권 구상이 수포로 돌아가자 호소카와(세천호희) 일본신당 대표를 차기총리로 옹립하는 조건으로 일본신당과 선구 세력(48석)을 끌어들이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들은 호소카와가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지금까지 「제3의 길」을 걸어왔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일본정국의 향방을 저명한 정치평론가인 모리타(삼전실)씨를 통해 전망해본다.

모리타씨는 지난해 2월 「자민당 세기말의 대란」이란 저서를 통해 오자와(소택일랑) 주도에 의한 자민당의 분열과 보수 양당제로의 정계개편을 예언한 일본의 대표적인 정치평론가이다.

동경대 공학부 졸업후 일본평론사 출판부장,경제세미나 편집장을 거쳐 73년부터 정치평론가로 활약중이다.

­차기 일본 총리를 선출할 임시국회의 소집시기를 언제쯤으로 보는가.

▲자민당에서 미야자와(궁택희일) 총리의 후계자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소집되지는 않을 것 같다. 다음달 10일을 전후한 11일쯤으로 예상한다.

­자민당의 소수 단독 정권이 가능한가.

▲자민당 지지표는 당선자 2백23명에 보수계 무소속 14명을 합치더라도 2백37표로 과반수에 못미친다. 비자민 연합표는 무소속 16명이 가담해도 2백11표로 자민당보다 훨씬 뒤지지만 48석을 가진 「선구·일본신당」 그룹을 끌어들일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선구·일본신당」이 향후 정권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형국이다.

­호소카와 일본신당 대표의 태도가 일관성 없이 왔다갔다 하는 인상을 주고 있는데 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는 작년 일본신당을 창당한후 기존 정당 특히 자민당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신생당이 결성되자 중립을 표방하면서 자민당에 접근하는 언동을 보였다. 어젯밤과 오늘(20일) 아침에는 또다시 비자민 연합측에 협력할 수 있다는 냄새를 풍기고 있다. 풍향계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종잡을 수가 없다.

­자민당측에서 개혁파가 후계자로 등장할 경우 호소카와 대표가 자민당에 접근할 가능성은 없는가.

▲충분히 가능하다. 호소카와는 자민당과 협력이 가능한 인물로 가이후(해부준수) 전 총리,고토다(후등전정청) 부총리겸 법무,하시모토(교본용태랑) 전 대장성장관을 거론한바 있다.

미야자와 총리가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말한후 이를 실행치 않아 「거짓말쟁이」란 오명이 붙을 만큼 지금 일본 국민들과 매스컴은 정치인들의 「말」에 엄격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호소카와가 이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언급한 3명중 누군가가 자민당의 새로운 리더로 나설 때는 자민당과 협력자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민당이 개혁파가 탈당하여 호소카와측과 새로운 당을 결성할 가능성은 없는가.

▲자민 개혁파는 이번 선거기간중 당내에서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에 당집행부에서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치 않는 등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한 당장 탈당하는 사태는 없을 것이다.

­사회당이 이번 선거 참패로 인해 분열되거나 도이(토정) 전 위원장이 재등장할 가능성은 없는가.

▲사회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당으로 살아남기가 부끄러울 만큼 대참패를 당했다. 그 충격이 너무나 커서 집행부 사퇴론조차도 나오지 않는 형편이다.

사회당은 현재 자민당 정권의 교체에만 신경쓰고 있어 좌우파 분열은 가까운 시일안에는 없을 것이다. 또 강경노선인 도이 전 위원장이 새로 등장한다면 헌법이나 자위대 문제 등으로 비자민 연합세력과 마찰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봐야 한다.

­이번 총선은 차기 총선을 위한 예비선거라는 얘기가 들리는데.

▲실제로 1년내에 다시 총선이 있을 것으로 본다. 비자민 연합측에서 정권을 맡게되면 선거제도를 개혁한후 새로운 제도하에서 곧바로 총선을 가질 것이다. 또 자민당 정권이 연장되더라도 개혁파에서 후계자를 맡을 경우 역시 정치개혁을 위해 선거제도를 바꿀 것이 분명하다.

다만 보수세력이 자민당을 이끈다면 제도개혁은 어려워진다. 제도개혁은 자민당의 후원회 존속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도쿄(동경)=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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