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 20개 중대 속속집결 배치/시민들 “노사 명분싸움 그쳐야”【울산=박재영·박상준·정재락·목상균기자】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가운데 20일 철야 마라톤협상을 가진 현대자동차 노사가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진통을 거듭하자 이번 분규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상공인 울산시민들은 아쉬움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이날 하오부터 경찰병력이 속속 울산에 집결하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노조 행동방향에 따라 공권력 투입·노조간부 검거 선풍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울산 전역에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노조측은 이날 하오 8시30분부터 하오 10시까지 계속된 임금협상을 마친뒤 회사측의 무성의로 결렬됐다고 밝혔고 회사측 역시 협상에 진전이 없었음을 시인했다.
노사 양측은 21일 자정부터 재개된 협상에 임하면서도 노조측은 『회사측이 조합원 총회에 부칠 수 있을 정도의 추가 수정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한 반면 회사측은 『기존 최종 제시안에서 더 수용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극적 타결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처럼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원만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울산상의 이석호회장은 『현대자동차 노사가 한달이상 계속해온 분규를 자율적으로 해결해 노사관계에 새로운 지명을 개척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며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번 노사분규를 계기로 보다 성숙한 노사협력 관계를 유지해 지역·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동회 회장 이상일씨(54·일진산업 대표)는 『국가경제,특히 경영기반이 취약한 협력업체에 악영향을 끼친 현대자동차 분규가 더 이상 명분싸움에 집착,협력업체에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에 집결한 전경 20개 중대 2천4백여명은 이날 하오부터 본격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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