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 공부속 섬·해안지방선 태풍걱정/건강지키기 안간힘… 이른 아침 수업도복더위에 치러지는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날씨때문에 신종 입시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 한겨울에만 실시돼온 대학입시를 사상최초로 한여름에 치르기 때문이다.
방학중인 일선 고교들은 선풍기를 늘리거나 3학년대상 보충수업을 아침시간대로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또 시험일이 한달정도 밖에 남지않았는데도 냉방시설이 부족해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키거나 인근 독서실에서 공부하도록 권장하는 학교도 많다.
서울 배재고 김종철 3학년 주임교사(54)는 『날씨가 더워 아침 7시30분부터 보충수업을 시작,상오 11시이전에 끝내고 일찍 귀가시킨다』고 말했다.
중복과 말복이 들어있는 7월말부터 8월초까지의 삼복더위 중에는 보충수업을 중단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여름철이 입시시즌이 되면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바뀌었다. 휘문고 김창식 연구주임(55)은 『교사나 학생이나 여름철 1시간 수업은 다른 계절의 2∼3시간 수업만큼 힘이 든다』며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땀을 흘리면 쉽게 지치고 피부질환 등에 걸리는 일이 있으니 건강에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시험일인 8월20일은 장마와 삼복더위를 지나 처서를 사흘 앞둔 날이다. 그러나 이 날은 지난 30년간의 평균 최고기온이 서울 28.5도 부산 29.3도 대구 31.4도 광주 30.4도로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이다.
때문에 입시·기상전문가들은 「입시한파」 대신 시험일 하루 이틀전부터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는 「입시열파」 「입시 무더위」를 걱정하고 있다.
또 낮기온이 30도를 넘고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밤기온이 25도를 넘어 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현상도 이때 자주 나타난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8월이면 평균 1∼3일간 열대야현상이 기록된다. 지난 30년간 서울의 8월20일 평균기온은 24.8도,습도는 89%였다.
전남 경남 등 태풍피해가 잦은 곳에서는 벌써부터 섬지역 수험생들의 수송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전남도교육청 이익상 장학사는 『이미 섬지방 학생들의 숙박시설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남경욱기자>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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