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수뇌개편후 연정 전략/하시모토·와나타베도 물망에총선후 미야자와(궁택희일) 총리의 사임가능성과 함께 자민당을 이끌어갈 후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반수 의석을 얻지 못한 자민당이 계속 집권하기 위해서는 일본신당,선구그룹과 민사당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이들이 미야자와 중심의 현 자민당 집행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자민당은 미야자와 총리를 퇴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7·18 총선에서 2백23석을 획득,과반수(2백56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제2당인 사회당(70석)의 3배 이상이나 되는 막강한 제1당의 자리를 지켰다. 따라서 자민당은 현 집행부의 면모를 일신해 무소속 당선자들을 쉽게 흡수하고 『자민당 현 집행부와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중소 3개 정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하거나 정책협력을 도모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미야자와의 후계자로는 정치개혁 추진그룹이 밀고 있는 가이후(해부준수) 전 총리와 고토다(후등전정청) 법무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소장파 일부에선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하시모토(교본용태랑) 전 대장성 장관을 「당재생의 카드」로 추대하고 있다.
그밖에 와타나베(도변미지웅) 전 부총리겸 외무,오부치(소연혜삼) 전 간사장,미쓰즈카(삼총박) 정조회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중 가이후 전 총리는 지난달 23일 자민당이 파산 직전에 몰렸을 때 「자민당 정치개혁 추진 의원연맹」을 발족시켰는데 발족식에는 당내 4개 파벌과 무파벌 의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개혁 추진그룹은 보수파가 정치개혁을 포기한 것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번 총선서 자민당에 가해진 비난을 미리 막는데 일조했다.
「미스터 클린」으로 불렸던 미키(삼목무부) 전 총리의 수제자인 가이후는 역시 「깨끗한 정치인」의 이미지가 강해 이번 총선에서도 아이치(애지)현 3구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1위 당선됐다.
또 하시모토는 이시하라(석원신태랑) 전 운수장관 고노(하야양평) 관방장관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신생당과 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비자민 연합세력의 공격을 되받아치는데 앞장섰던 인물.
그는 『야당 연립정권 구상은 정책통일을 기할 수 없는 야합』 『신생당은 정치개혁과 걸맞지 않는 전력을 가진 오자와(소택일랑)가 주도하는 정당』 등의 발언으로 적군의 치부를 집중 공격했다.
하시모토는 이미지 관리에 항상 신경을 써 정치인중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으며 깔끔한 용모때문에 여성팬이 많은 편이다.
일본신당과 선구측에서 대화가 통할 수 있는 인물로 거론한 3명중 나머지 한명인 고토다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스스로가 『총리를 보좌하는 역할로 족하다』며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포스트 미야자와」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가 병세악화로 부총리겸 외무장관직을 내놓았던 와타나베는 최근 컨디션을 회복하자 다시 총리자리에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총선직전 『선거에서 자민당이 현상유지를 할 경우 미야자와 총리가 속투해야 한다』며 다른 후보들의 총리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미야자와의 퇴진이 임박해진 19일에는 『파벌의 영수는 항상 당의 총재와 총리직을 목적으로 파벌을 거느리고 있다』고 말해 총리직 도전의사를 내비쳤다.
오부치 전 간사장과 미쓰즈카 정조회장은 후계자 문제에 대해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당의 한 간부는 미야자와 총리의 퇴진을 전제로 『다음 차례는 오부치 전 간사장』이라고 거침없이 예언했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 『미쓰즈카 정조회장은 당 3역의 하나로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 고토다 법무장관과 와타나베 전 부총리는 건강상의 문제로 제외된다. 가이후 전 총리는 개혁추진 의원연맹 회장을 맡아 보수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하시모토 전 대장성장관은 당내에 조직전인 힘이 없다. 그렇게 되면 후보는 오부치 밖에 남지 않는다』 만약 이 간부의 말대로 자민당이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할 때 파벌간의 타협으로 움직였던 종래의 방법을 답습할 경우 가이후 전 총리를 중심으로한 개혁추진파들이 탈당,제2의 자민당 분열사태가 야기될지도 모른다.<도쿄(동경)=이재무특파원>도쿄(동경)=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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