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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과 수시연락·대책회의/오늘 핵회담 속개… 제네바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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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과 수시연락·대책회의/오늘 핵회담 속개… 제네바표정

입력
199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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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소 북 대표부로 변경 “관계개선”/허 대사도 내용엔 함구… 미서 요청 소문미국과 북한의 제2단계 2차회담이 속개될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는 레만 호수와 차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원곁에 위치한 넓은 정원이 딸린 아름다운 단독주택으로 공관원들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미·북한 정부급 회담이 북한대표부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얼마전까지만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제2차 회담은 미북관계의 개선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미국과 북한은 아무런 회의일정이 없는 15일 본국 정부와 연락을 취하거나 대책회의를 갖는 등 2단계 회담의 성패를 가름할 16일의 2차 회담에 대비했다. 한국대표부도 미국대표단과 접촉을 갖고 공동입장을 조율했는데 한 관계자는 첫날 회담은 상호간 입장 타진에 맞춰졌지만 16일에는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 회담은 일단 16일의 2차 회담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2차 회의에서 만족한 결과가 나온다면 3단계 회담의 일정이 제시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북한간의 2단계 1차 회담에 대한 양측의 긍정적인 평가 때문에 회담장 주변에는 16일 속개될 2차 회담이 북한 핵문제 해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첫날 회담이 실패로 끝나지는 않은 것 같다는 분위기는 회담이 하오 5시45분(현지시간)에 끝난후 양측이 1시간이 넘게 칵테일 파티를 가지면서 감지됐다.

강석주 수석대표는 회담장 밖에서 기다리던 보도진들에게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감사합니다』라며 약 3분동안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특별사찰 문제 등 핵심에 대한 구체적 질문에는 『16일에 보자』며 대답을 유보했다.

○…북한측은 1차 회담에 대한 평가를 내리면서 언제나 그래왔듯 미국측보다는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북한측은 미국측의 「유익한」(useful)이라는 표현에 「건설적」(constructive)이란 표현을 추가했다. 갈루치 미 수석대표는 주제네바 한국대표부의 허승대사에게 회담결과를 설명할 때에는 「실무적」(businesslik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미국측은 첫날 회담이 깨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북한 대표단은 제네바에 도착하면서부터 줄곧 회담전망에 대해 『1단계 회담의 공동성명에 나타난 정신을 살리면 낙관적이지 않겠느냐』는 식의 태도를 보여왔다. 이는 회담이 실패로 끝날 경우 책임을 미국측에 돌리려는 계산도 있겠지만 미국과의 회담개최 자체에 대한 정치적 판단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갈루치 미 수석대표는 1차 회담이 끝난 직후 한국정부를 대표한 허승대사와 김일훈 차석대사에게 정식으로 결과를 설명했다. 미국측은 회담에 참가했던 전 대표단이 배석한 자리에서 1시간에 걸쳐 자세히 회담내용을 공개한뒤 일본대표부에도 결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허 대사는 한국특파원들에게 통보받은 회담결과를 다시 설명하는 자리에서 『회담이 유익했다』는 미국측의 반응만을 되풀이 전하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회담의 분위기만 전해지고 내용이 알려지지 않자 미국측이 회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2차회담전까지 공개하지 말 것을 한국측에 협조요청한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제네바=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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