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용땐 회담 못한다” 통보/미/“IAEA 공정성 선행” 주장/북【제네바=한기봉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14일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에서 2단계 고위급회담 1차 회의를 열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계속했다.
미국측에서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측에서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날 회담에서 미측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핵사찰 요구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한 회담을 계속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이에 대해 IAEA의 불공정과 편파성을 내세우며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14일 하오 현재 2차 회담을 가질 것인지를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타진한 서로의 입장을 기초로 한차례 회담을 더 갖고 사찰문제 매듭과 함께 3단계 회담 또는 2단계 후속회담 개최여부를 결정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관련기사 3면
2차 회담을 할 경우 16일 북한대표부에서 속개하는 것으로 양측간에 합의돼있다.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갈루치 미국 대표는 회담이 끝난뒤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허승대사에게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워싱턴에서 미국측과 사전협의를 해온 주미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회담에 앞서 『이번 2단계 회담의 성패는 북한의 특별사찰 수락여부라는 것이 한미 양측간에 합의된 기본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측이 지난 뉴욕회담에서 탈퇴를 유보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해 북한측의 NPT 영구복귀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특별사찰을 성사시키기 위해 IAEA가 참여하는 남북 동시사찰,팀스피리트 영구중단,주한미군기지 개방 등이 모색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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