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호전적 시위로 위협 상존/최악의 경우엔 이 진영 대피계획지난 12일 유엔군과 소말리아 군벌세력간의 전투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함으로써 건국이후 처음으로 유엔의 깃발아래 소말리아에 파병되는 한국군에 대한 안전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활동을 개시한 한국의 「상록수부대」 선발대 60명의 피해상황은 아직 보고된바 없다. 현재 모가디슈항에서 한국측 건설장비를 하역중인 이들 선발대 요원들은 오는 21일 대한항공(KAL)편으로 현지에 도착하는 1백92명의 본대와 합류,주둔지인 발라드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발라드지역은 모가디슈에서 북쪽으로 30여㎞ 떨어져 있다.
정부 당국은 주둔지의 지리적인 사정을 토대로 파견부대의 안전을 낙관하고 있다. 왜냐하면 전투를 이끌고 있는 파라아이디드 등 군벌세력들은 교통수단이 부족해 수도 모가디슈를 중심으로 30㎞ 이내에서 만주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현지 사령부인 유엔평화유지활동단(UNOSOMⅡ)본부 예하 군수사령부에 소속될 상록수부대는 모가디슈와 벨렌트윈간의 3백50㎞에 이르는 도로의 보수공사에 투입될 계획이다.
상록수부대의 화력은 K2소총,권총,M60 기관총 등 자위권 행사를 위한 최소한의 기본장비뿐이다. 3단계 방어망을 설치,주둔지를 요새화한 상록수부대는 무장세력의 기습 등 최악의 경우 UNOSOMⅡ본부나 1㎞ 거리에 위치한 이탈리아 진영으로 대피할 계획도 마련해놓고 있다.
그러나 12일 유엔군의 아이디드군벌 토벌작전중 벌어진 AP,로이터 통신 기자 등의 피살사건은 한국 파견대가 전투지역에서 떨어져 있다고 해서 안심할 계제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유엔의 공격이 거세짐에 따라 아이디드 등 군벌세력뿐 아니라 일반 소말리아인들의 감정도 악화돼 곳곳에서 호전적인 시위가 잇따르고 있어 비전투지역에서의 신변에 대한 위협은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유엔평화유지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이탈리아가 유엔군의 소말리아 군사작전의 중단과 임무의 전반적인 재검토를 주장한 사실은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당국도 파견부대의 안전문제를 새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박희정기자>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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