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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재산공개/법안 준비/정치권 여름이 더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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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재산공개/법안 준비/정치권 여름이 더 바쁘다

입력
1993.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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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기 불구 일과 씨름 불가피/대부분 외유·휴가계획 포기상태임시국회가 끝나 하한기를 맞은 정치권엔 「하래불이하」(여름이 왔지만 여름 같지 않다)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의원들이 많은 정치일정으로 예년처럼 외유나 휴가를 즐길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대구 동을·춘천 보궐선거,재산공개,각종 특위,지역구 활동 등이 의원들을 바쁘게 하고 있다.

○…민자당은 하한기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쑥스러운 분위기다.

우선 보선을 측면지원할 당직자들이 대표적인 휴가반납군에 속한다. 황명수총장 권해옥 제1부총장 김용태의원 등은 『휴가의 휴자도 꺼내지 말라』며 선거대책마련에 벌써부터 머리를 싸매고 있다. 총장의 비서진,조직국 요원들도 『금년 휴가는 가을바람 솔솔 부는 8월말에나 생각해야겠다』고 체념한 상태다.

정책실도 바쁘긴 매한가지다. 서상목 제1정조실장 강삼재 제2정조실장 등은 각종 당정회의·개혁입법 마련으로 더 분주해질 형편이다. 정책실은 7월말까지 개혁입법 1백여개를 만들어야 되고 8월중에는 각 부처의 예산보고를 듣고 당정협의를 해야 한다.

따라서 조세·재정소위(위원장 나오연) 교육소위(서청원) 등 13개의 당특위에 속한 의원들은 법안마련 작업에 비지땀을 흘려야할 형편이다. 아울러 예산심의를 벌일 예결위원들도 8월내내 숫자와 씨름해야 한다.

선거나 정책팀에 끼지 않아 다소 한가하면서도 휴가가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은 의원들도 적지 않다. 바로 재산공개 때문이다.

지난 공개때보다 재산총액이 급증했거나 새로운 품목이 나온 의원들은 일단 제2차 재산공개 파문이 지나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이 와중에서도 해외시찰에 나서는 「행운파」들도 있다. 국회 예산으로 가는 공식 외유는 한·몽골·러시아 의회 친선협회,주요국 예산제도 시찰,세계스카우트총회,한일 친선협회 등이다. 이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최재욱 김영진 조영장 김봉조 차화준 강우혁 정석모 나웅배의원 등이다. 자비로 해외에 나가는 의원은 김한규 송두호(의원 친선외교) 곽정출(교토공예전 참가) 이승윤 김효영(입법 자료수집) 이세기 박희부(중국방문) 강용식 오세응의원(CATV 자료수집) 등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유난히 바쁜 여름을 앞두고 있다.

우선 한달 앞으로 다가온 보궐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6·11 보선당시 2인1조로 면단위에 배치돼 「부정선거」를 감시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대구 동을과 춘천에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또 「12·12 쿠데타 진상조사특위」 「광주특위」 등 당내 각종 특위가 8월말까지 보고서와 백서를 낼 계획이어서 위원으로 들어가 있는 의원들은 땀을 흘리게 돼있다.

당지도부의 경우는 14일 최고위원 회의 등을 통해 우선 전당대회후 4개월이 지나도록 매듭되지 못한 하위 당직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 또 8월11일을 시한으로 한 취약지구당 정비를 겨냥한 조직강화 특위를 구성,가동해야 하는 일도 하한기의 큰 부담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지구당 활동에 당분간 충실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7월 국회의 별무성과를 거울삼아 9월국회와 국정감사에 대비한 학습에도 땀을 흘릴 예정임을 털어놓았다.

따라서 대부분 의원들은 아예 휴가 외국여행 계획 등을 세워놓지도 않고 있다.

현재 자비 출국계획을 세운 경우는 정대철(미국·해외후원회 결성식) 박은태(러시아,저서 「한국경제론」 러시아어판 출판기념회) 신진욱(사이판,교민방문) 박정훈(중국,대중 투자파악) 이윤수의원(일본 캐나다,자료수집) 정도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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