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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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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지도자의 빈곤시대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7월12일자)은 지난주 동경에서 열렸던 G7(선진 7개국) 정상회담을 『세계 강대국들의 회담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약한 지도자들의 회의』라고 혹평했다. ◆지난 6월18일 내각불신임으로 새로운 총선을 앞두고 있는 미야자와(궁택희일) 일본 총리는 「절름발이 오리」가 아니라 「죽은 오리」이고 영국의 존 메이저 총리는 영국서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인기가 낮다는 것이다. 헬무트 콜 독일 총리도 90년 통독이후 인기가 밑바닥이고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월 총선에서 사회당 패배이후 힘이 반감됐다. 카를로 아제글리오 참피 이탈리아 임시 총리는 아마추어 정치인. 정치부패로 기성 정치지도자들이 모두 도덕성을 상실한데 따른 대리타자라는 것. ◆이러고보면 7명의 정상중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그래도 「떠오르는 태양」. 그러나 그도 아이젠하워나 케네디는 아니다. 무기력할 정도로 회복이 느린 미 경제에 활력을 넣겠다는 그의 공약은 공약이 됐다. 의회 장악의 실패,미숙한 정책,언론과의 불화,경박한 행동,다변 등이 그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를 높게 했던 것. ◆그의 인기도는 취임후 계속 하락,지난 6월에는 38%까지 내려 갔었다. 뜨기도전에 「지는 태양」이 될 위기에 있었다. 동경 G7 정상회담과 한국방문이 그의 외교업무 수행능력 평가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으나 상실된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추측된다. 결국 국내 경제의 회생이 관건이다. ◆세계가 강력한 지도력의 부재로 표류하고 있는 때에 우리로서는 김영삼대통령이 그 나름대로 강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어 다행인 것 같다. 김 대통령은 취임후 짧은기간에 사정을 통해 국민총의(컨센서스)의 정치와 신념의 정치를 보여줬다. 그래서 박수소리가 컸다. 그러나 상충된 집단이기주의를 처리하는데는 그렇지를 못했다. 이점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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