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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야당 세력분열에 총력/일 자민당 총선전략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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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야당 세력분열에 총력/일 자민당 총선전략 중간점검

입력
1993.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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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수 포기… 목표 하향조정/일본 신당등엔 연립정부 추파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 총리는 동경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정치개혁법안을 논의한 지난 국회 회기때와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고 일본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우유단한 이미지를 걷어내고 G7 정상회담 의장으로서 합격점을 받을만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위스키 관세인하를 받아들이기로 결단을 내려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의 돌파구를 끌어내고,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미일 포괄 경제협의의 기본틀을 마련한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미일 포괄협의의 극적 합의에 대해선 미야자와가 양국관계의 파국을 막기 위해 남긴 「최후의 작품」이라는 평도 있지만 국제통인 그가 노련한 외교적 수완을 과시해 자신의 정치적 재기를 노렸다는 분석도 나돌았다.

그러나 정말 그가 G7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기사회생의 호기로 삼았다면,그 성과는 의문시된다는게 일본 언론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우선 일본 경제계는 미야자와가 미국측에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그가 G7 회의 기간중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해도 지난번 정치개혁 논의때 「거짓말쟁이」란 악명을 얻게한 결정적인 실책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자민당 일각에서는 그의 정치적 재기는 불발로 끝났다고 말하고 있고,가이후(해부준수) 전 총리 등은 7·18 총선이후의 미야자와 총재 퇴진론에 불을 당기고 있다.

자민당은 그렇지 않아도 G7 회담기간중 큰 악재를 만났다. 고토다(후등전정청) 부총리겸 법무장관이 심장이상으로 입원한 것이다. 고토다 부총리는 자민당내 정치개혁 추진의 상징적 존재로 꼽혔다. 총선후 자민당이 과반수 의석 획득에 실패할 경우 추진할 일본신당,신당 선구 등과의 연립정권에서 총리 제1순위로 거론돼왔다.

그가 총선 투표일까지는 퇴원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78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입원은 자민당표의 이탈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G7 회담 개막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 의하면 선거전 초반에서 자민당과 신생,일본신당,선구 등 3개 신당이 대접전을 펼치고 있다. 자민당은 한때 과반수 의석을 목표로 했으나 선거전 세력인 2백27석으로 하향수정을 했다. 일본신당과 신생당의 약진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야자와 총리는 10일 끝내 선거 지원유세를 포기했다. 후보자들이 인기가 없는 미야자와에게 지원연설을 요청하지 않은 탓이다. 대신 고노(하야) 관방장관,가이후 전 총리,이시하라(석원) 전 운수상,하시모토(교본) 전 대장상 등 인기 4인방이 선거운동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자민당은 과반수 의석확보를 사실상 포기하고 총선후 연립정부 수립에 대비,사회,공명,신생,민사,사민련 등 반자민당 5개 야당의 결집에 방해공작을 펴면서 일본신당,신당 선구 등에 연립정부 구성 추파를 보내고 있다. 또 정책노선이 다른 야당들의 손잡기를 「야합」이라고 몰아치며 야당세력을 분열시키기 위해 편가르기에 유리한 정책논쟁에 불을 붙이려 하고 있다.

미야자와 총리와 자민당이 G7 회의를 통해 판세를 뒤집지 못한 것은 그만큼 일본 국민들 사이에 정치개혁 열기가 높다는 입증일지도 모른다. 5일후 일본 유권자들의 선택은 그래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동경=안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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