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3∼4차례치러 부담크다” 반발지난 7월부터 원서를 접수중인 서울지역 올 하반기 검정고시 응시료가 예고도 없이 4천원에서 1만원으로 1백50%나 올라 수험생들을 울리고 있다.
검정고시응시료는 서울시교육위원회가 지난해말 수혜자부담원칙을 내세워 1만4천원으로 인상하는 조례개정안을 만든뒤 서울시의회가 연초 1만원으로 확정했으나 공표되지 않았다가 8월29일 치르는 올 하반기 응시자부터 적용된 것이다.
1만명 정도로 예상되는 이번 고입·고졸자격 검시지원자들은 가정사정으로 정규교육의 기회를 놓쳐 야학에 다니며 공부를 하는 청소년들이 많아 응시료가 큰부담이 되고있다. 중소기업에서 전축바늘을 만들며 검정고시 준비를 해온 곽희정군(19)은 『월급 40만원의 대부부을 시골 부모님께 보내고 용돈 5만원으로 한달을 지내는데 응시료를 내고나면 4만원으로 해결해야할 판』이라며 씁쓸해했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연동 청소년 학교 교사 백승혜씨(27·여)는 『야학생의 90%는 자기가 벌어 생계를 잇는 근로청소년』이라면서 『갑작스런 인상으로 부담이 커져 학생들의 동요가 심하다』고 말했다.
고입·고졸 검시는 9과목에 합격해야 최종합격 되는데 대개 한번 시험에 2∼3과목씩 붙어 모두 3∼4차례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부담은 1회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에따라 야학생들 중에는 과거와 달리 모든과목에 대한 수험준비를 마친뒤 한번에 끝내겠다며 이번 시험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구로공단에서 봉제공으로 일하며 야학을 다니다 고입검시에 지원한 임춘금양(23)은 『정규학교 교육비라면 일방적으로 1백50%나 올릴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시험경비가 1인당 1만4천원 정도」라며 『그동안 중·고생 수업료로 부족한 고사준비비용을 충당한 셈이어서 교육위에서 응시료를 현실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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