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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참 멋지네요”/힐러리여사 경복궁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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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참 멋지네요”/힐러리여사 경복궁나들이

입력
1993.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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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박물관 관람 감탄 연발/“김치맛 일품… 용기도 인상적”/80세 클린턴장모 서울서 딸 뒷바라지 열성클린턴 미 대통령부인 힐러리여사는 방한 첫날인 10일 하오 3시15분부터 약1시간동안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을 둘러보며 한국의 고유 문화와 접했다.

한승주 외무부장관 부인 이성미여사,한승수 주미 대사부인 홍소자여사,수전 버그하트 주한 미 대리대사부인 등이 안내한 경복궁관림에서 힐러리여사는 짧은 파마머리에 화사한 수박색 양장차림으로 일반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고 민속박물관에서는 특히 고려시대 의복과는 김치만드는 과정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청와대 본관 정문을 나와 북쪽 신무문을 통해 경복궁으로 들어선 힐러리여사는 윤명열 사무소장의 안내로 향원정 일대 한국식 정원을 둘러보고 기념촬영한뒤 걸어서 국립민속박물관 관람에 나섰다.

이날 국립민속박물관에는 힐러리여사 일행의 도착에 앞서 잠시 일반관람객의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으나 곧 통제가 풀려 일반인도 힐러리여사를 가까이서 볼수 있을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이종철 박물관장의 영접을 받은 힐러리여사는 박물관 1층로비에서 「힐러리여사의 민속박물관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환영문구가 적힌 탁자 위의 방명록상단에 학생풍의 예쁜 글씨로 이름과 날짜를 적었다.

힐러리 여사는 고려시대 의복전시관에서 수행원에게 『당시 의복이 옛날 것인데도 색과 디자인이 현대적이고 아름답다』고 감탄했으며 『손명순여사의 한복도 아주 멋있었다』고 말했다.

힐러리 여사는 관람을 나온 김용미(서울 갈현국6) 임수정(갈현국4)어린이에게 악수를 청하며 『박물관이 재미있어요』라고 물었는데 백악관담당 사진기자 랠프 알스왈씨는 힐러리여사와 어린이들의 사진을 즉석에서 찍고 어린이들에게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힐러리여사는 「김치 만들기」 전시관에서는 『김치를 먹어보고 아주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김치를 보관하는 용기가 특이하다』며 김칫독과 옹기의 제조과정을 궁금해 했다.

30여분간의 관람을 마친 힐러리여사는 전시관 밖에 서있는 관람객들과 악수를 나누었고 『안녕하세요』 『만나서 매우 기쁩니다』고 인사했는데 일부관람객은 영어로 인사말을 했다. 이날 이성미여사는 뛰어난 영어솜씨로 시종 통역을 제치고 힐러리여사와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누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했는데 조선시대 사랑방 앞에서 이 여사가 『이방은 예전에 여자들은 들어가지 못하는 방이었다』고 설명하자 힐러리여사는 얼굴에 활짝 웃음을 지었다.

또 사랑방에 있는 죽부인을 가리키면서 『여름철에 더위를 식히기위해 부인대신 함께 잤다』고 설명하자 힐러리여사는 『정말로 효과가 있나요』라고 미소를 지으면서 질문했다.

이날 힐러리여사의 경복궁 관람에는 「홀가분한 일정」을 원하는 힐러리여사의 희망에 따라 최소한의 경호요원과 관계자만 수행했다.

한편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서울공항 도착 직후 공식일행에서 벗어나 개별적인 「서울나들이」를 즐기고 있는 클린턴의 장모 도러시로렘여사는 8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활기찬 주부로 알려졌다.

도러시여사는 웨일스계 아버지와 스코틀랜드 프랑스 인디언 혼혈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현명함·강인함·유머감각을 고루 갖춘 맹렬여성으로 외동딸인 힐러리여사를 대학에 진학시킨후 자신도 대학에 입학,전공인 철학과목을 스트레이트 A학점을 받아낼 정도로 교육에 열성적이다.

딸의 뒷바리지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도러시여사는 이번 방한에서도 「미국내의 불편한 여론」을 의식,보도진의 추적을 완전히 피한채 몇몇 비밀경호원들만 데리고 사위의 첫 공식방문국을 「시찰」하고 있다는 것.

도러시여사의 성격을 알고있는 한 관계자는 『여사의 한국시찰은 대통령부인의 외동딸에게 한국을 공부시킬 수 있는 자료를 모으는 것일 것』이라고 「교육열」을 설명할 정도였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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