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기업 진입 마지막 기회” 변신 촉구/이 회장 혁신방안 재계 파급효과 큰 관심「부실경영 허위보고 등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모두 보고하라」 「과거는 묻지 않는다. 보고치 않고 발견되면 엄중 문책하겠다」 「임원들은 일주일중 이틀만 사무실로 출근하라」….
삼성그룹이 대대적인 경영개혁에 나섰다.
7일 상오 7시 출근 하오 4시 퇴근근무제를 도입해 관심을 모았던 삼성그룹은 「삼성그룹 경영혁신방안 지침」이라는 이름의 이건희회장 특별지시 6개항을 추가 시달,대대적인 경영개혁 작업에 나선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 회장이 지시한 6개 특별 혁신방안은 ▲임원근무 형태변경 ▲회의문화 개선 ▲질경영 실천계획 수립 ▲과거의 문제점 도출 및 해결방안 마련 ▲지원부문의 인력 절반 축소 ▲계열사간 과당경쟁 금지 등이다.
삼성그룹의 이같은 자체개혁 움직임은 그동안 정부의 개혁을 숨죽이고 지켜보면서 몸 무겁게 따라가는 입장이었던 재계가 자발적으로 기업 입장에서의 개혁에 나선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재계 전체에 적지않은 개혁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의 경영혁신 6개항은 특히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새정부의 개혁방향에 맞춰 임원진의 일대 변신을 촉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 이 회장은 우선 그룹내 전 임원들이 일주일중 월요일과 수요일에만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4일은 현장에서 근무토록 지시했다. 매일같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보다는 생산공장과 협력업체,거래선,애프터서비스센터 등으로 출근해 현장과 밀착된 경영을 하라는 지시다.
이 회장은 또 각종 회의시 회의내용을 문서로 남기지말고 녹음기를 이용토록하고 회의결과 보고서도 한장으로 줄이고 총무 기획 인사 등 각사의 지원부문 인력중 절반을 6개월 단위로 돌아가며 현장에서 근무하도록 지시했다.
이 회장의 지시사항중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과거의 문제점 도출 및 해결방안 수립이다. 지금까지 묻어두고 있었던 부실채권과 허위보고 실수 등을 모두 찾아내서 보고하고 해결방안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이와관련,이 회장은 『지금까지의 실수와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일체 불문에 부치되 보고하지 않은 실수와 문제점들이 추후 발견될 때는 관련자를 엄중문책하는 것은 물론 해당 사업부를 완전 폐쇄하는 강경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도높은 개혁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같은 지시시항과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 강조한 질경영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조속한 시일내에 마련,보고토록 지시했다.
삼성그룹은 이같은 이 회장의 그룹 경영전반에 걸친 개혁지시에 대해 『기존 경영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이 회장의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지금을 초일류기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는 이 회장이 전 임직원의 일대 변신을 촉구한 것이며 이같은 조치들은 15만 삼성그룹 임직원의 의식개혁은 물론 거래선 협력업체 등의 경영활성화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동경회의 등에서 이 회장의 개혁 지시사항이 나오는대로 「이 회장 특별지시」라는 이름으로 전 계열사에 즉시 시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대대적인 혁신경영이 앞으로 다른 그룹에 어떻게 파급영향을 미칠지 재계에서는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삼성그룹 경영개혁 6개항
▲임원은 월·수요일만 사무실 출근
▲회의내용 녹음기록,보고서는 1장으로
▲질경영 실천계획 수립·보고
▲과거의 문제점 도출 및 해결방안 마련
▲지원부문 인력 절반을 영업부문으로 전환
▲계열사간 과당경쟁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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