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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각군 다시 초긴장/주의·징계 통보받은 군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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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각군 다시 초긴장/주의·징계 통보받은 군표정

입력
1993.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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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장성급 징계로 인사태풍 불가피/권 국방 어제 청와대 독대○…감사원의 현역장성 등의 주의·징계 통보로 군에는 또 한차례의 인사태풍이 몰아치게 돼 국방부와 각군이 다시 긴장상태에 빠졌다.

이번 사건의 경우 기존의 인사비리사건이나 12·12 문책과 달리 각군이 모두 걸려있는데다 대상자도 현역 장교 34명과 군출신 일반직 고위관리들도 포함돼 파장이 더욱 클 전망.

○…권영해 국방부장관은 국회 법사위에 참석하고 있던 9일 하오 5시30분께 청와대로 들어가 김영삼대통령과 1시간여동안 독대했다는 후문.

권 장관은 이에 앞서 하오 4시30분께 국방부에 장군서열 명부와 인사기록카드를 갖고 오도록 지시,곧 문책인사가 있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권 장관은 국방부에 돌아와 『오늘은 인사가 없다』고 답한뒤 퇴청했다.

○…국방부 직원들은 감사결과 징계·주의통보된 현역 장교가 34명으로 알려지자 대상자를 알기 위해 분주했다.

특히 징계통보된 것으로 알려진 현역 장성들의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국방부 직원들은 하루종일 이를 파악하느라 부산했다.

이같은 소동은 감사결과 국방부 어느 쪽에서도 명단을 확인해주지 않았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1∼2명씩 이름이 흘러나와 혼선이 가중됐다.

특히 감사원의 자료에는 율곡사업 당시의 계급으로 표시돼있어 승진한 장교들의 경우 동일인 여부의 확인이 더욱 어려웠다.

문책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한 장군은 이날 밤 기자들에게 『왜 내가 거명되느냐』며 항의를 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조근해 공군 참모총장은 이날 상오 계룡대에서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한뒤 오찬을 함께 하고 저녁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다가 자신이 감사원으로부터 주의통보를 받은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았다고 공군 관계자들이 귀띔했다.

○…국방부는 이날 상오 감사원의 율곡비리 감사결과가 TV를 통해 생중계되자 고위간부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일손을 놓은채 지켜보는 등 큰 관심을 표명했다.

대다수 직원들은 권영해장관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발표되자 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

군관계자들은 『율곡감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군이 흔들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한결같이 피력했다.

○…감사원은 조근해 공참총장은 주의,국방부 군수사령관 최경근중장 국방부 획득개발국장 김성섭소장 해군본부 군수사령관 박연용 소장 등 3명은 징계를 요구했다.

이밖에 육군의 K·C,해군의 J,공군의 C준장 등도 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관계자들은 감사원의 징계조치 통보로 문책이 불가피해 또 한차례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을 우려했다.<이충재기자>

◎율곡수사 첫날 대검 움직임/대책회의 잇달아 열며 본격 수사채비/중수부 4개과파 총동원

○…검찰은 율곡사업의 국민적 관심도를 고려,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한 직후부터 자체 내사를 벌이는 등 치밀하게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대검 중수부 1과장 이종찬 부장검사가 중심이 돼 감사원의 감사상황을 지켜보며 감사원에 「내실있는 고발」을 기대한다는 「희망사항」을 여러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소환대상자들이 40명 안팎이 될 것으로 판단,전례없이 중수부 1∼4과장 전원을 수사검사로 배정하고 대검 연구관들도 차출,수사에 투입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45일간의 감사원 특감에서 율곡사업 비리윤곽이 거의 드러난 만큼 1주일 정도면 수사가 마무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검찰 일각에서는 『감사기간이 길어 혐의자들이 자기방어 준비를 철저히 했을테니 범죄사실을 추가로 발견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검찰은 감사원의 율곡사업 감사결과가 발표된 9일 상오부터 수사계획 수립을 위한 대책회의를 잇달아 갖는 등 본격 수사채비에 분주했다.

박종철 검찰총장은 김태정 대검 중수부장 등 율곡사업 수사팀에 『한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라』고 특명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중수부는 김태정 중수부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수사대상을 중수부 1∼4과가 분담해 처리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김 중수부장은 지난 4월 해군 인사비리사건을 담당했던 중수3과에 김철우·김종호 전 해참총장을,공군 인사비리사건을 맡았던 중수부 4과에 한주석 전 공참총장 수사를 각각 배당했다.

또 뇌물수수 액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종구 전 국방장관은 중수부 1과,이상훈 전 국방장관과 김종휘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중수부 2과가 수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된 6명중 외국에 체류중인 김종휘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해군 진급 인사비리로 구속된 김철호 전 해참총장외에 이상훈 전 국방장관 한주석 전 공참공장 김철우 전 해참총장 등은 이날 행방을 알리지 않은채 밤늦게까지 전화연락이 두절됐다.

그러나 이종구 전 국방장관은 평소처럼 상오에 청담동 개인사무실에 출근했다가 하오 10시께 동부이촌동 신동아아파트 집에 귀가했다.

이 전 장관은 소감을 묻자 『감사원 조사과정에서 이미 할 얘기를 다한 만큼 검찰 조사에 떳떳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수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에서 일단 검토사항으로 남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대상 포함여부.

감사원의 고발자 명단에는 빠져있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수사 시작단계에서 대상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수사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새로운 단서가 돌출,조사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장현규·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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