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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업 치열한 「개발삽질」/시베리아 극동지역 경제신천지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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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업 치열한 「개발삽질」/시베리아 극동지역 경제신천지로 각광

입력
199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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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자원·동북아 경제축 부상/중·일·미 선도 유럽·홍콩등 투자활발/한국기업 활동저조… 새 전략 시급시베리아 극동지역이 각국의 경제진출 각축장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열악한 기후조건과 과거 유배지였다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방치돼왔던 이 지역이 경제 신천지로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8일 무공이 발표한 「시베리아 극동지역의 전략적 중요성과 경쟁국 진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연해주와 하바로프스크,야쿠트 등을 중심으로 한 시베리아 극동지역에는 지난 91년 12월 옛 소련의 붕괴이후 모두 6백6개의 외국기업이 현지 자원개발과 무역 서비스업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1백93개 기업이 진출해 가장 활발한 자원개발 및 건설활동을 벌이고 있고,일본 1백11개 기업,미국 99개 기업이 시베리아 극동지역 곳곳에서 외국기업의 현지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

유럽 각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도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 기업의 현지진출은 2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베리아 극동지역이 각국 기업의 뜨거운 각축장으로 부상한 것은 풍부한 자원과 동북아시아 경제권의 중심축으로의 부상 가능성이 큰데다 옛 소련 붕괴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러시아의 개방화와 분권화정책 때문이다.

아시아대륙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땅밑에 매장돼 있는 각종 자원이 각국 기업을 부르고 있으며 지역별 블록화 추세와 함께 동북아 경제권에 대한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크게 높아가고 있어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매력 포인트가 되고있다. 특히 러시아정부가 이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정책을 펴기 시작한 이후 각국 기업들은 경쟁적인 진출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진출에 가장 열의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길림성 등 동북 3성지역과 러시아 극동지역의 연해주 하바로프스크 등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으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내륙으로 둘러싸인 길림성 지역의 동해활로를 찾기위해 러시아와 공동으로 연해주의 자루비노항 개발에 나섰고 홍콩 대만등지의 화교자본을 끌어들여 현해주와 하바로프스크 미가단 아무르 등지에서 활발한 경제활동을 펴고있다.

그동안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자세를 보여온 일본기업의 진출도 지난 3월 이후 활기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92년 11월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일본방문 취소로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올들어 대러시아 화해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일본은 3월 중순 극동지역 각 주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일본의 현지 진출계획을 설명하고 실제 상당수 일본기업의 시베리아 지역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차원에서 석유 가스개발 등 자원개발 분야와 유통 관광 건설부문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알래스카와 인접한 마가단에는 11개 미국기업이 활동중이다.

러시아 개방이후 대대적인 진출이 예상됐던 우리기업은 그러나 이들 국가에 비해 극히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 지역에 11개 국내기업이 지사를 설치하고 교역업무를 보고 있고 현지에 진출한 기업중 7개 기업만이 자원개발이나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개발의 삽질을 기다리는 미답지 시베리아 극동지역을 놓고 각국이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도 우리 기업들을 계획만 요란했지 실제 행동에는 옮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과 중국 시베리아를 잇는 동북아 경제권 구축과 우리 경제의 대륙진출을 위해 시베리아 극동지역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새로운 접근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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