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정상회담은 적어도 일주일 이전에 실질적인 일정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이번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은 도착 이틀전에야 일정이 확정되었으며 대통령을 수행하는 각료나 관계자의 명단도 뒤늦게 확인되는 등 적지 않은 의전상의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특히 정상회담이 있기 3일전까지 미국측의 참석자가 정해지지 않아 우리측으로서는 장관이 배석할지,차관급 또는 실무자가 참여할지 결정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같은 점은 미국측이 동경의 G7 회담을 준비하느라 여력이 없었을 수도 있지만 우리측에 대해 지나치게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 등 「외교무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방한준비를 하는 청와대와 정부측도 각자가 「미루어 일정을 짐작하는」 스케줄 밖에 잡지 못해 적지않은 혼선을 빚었다.
특히 국회측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국회연설의 경우 청와대는 10일 하오 4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로 일정을 잡았으나 언론보도를 준비해야 하는 공보처는 하오 4시50분부터 6시까지로 시간을 통보하기도 했다.
미국측도 대통령의 「의욕」과 국내 「여론」을 조정하느라 혼선을 빚기는 마찬가지여서 당초 11일 하오 잠실야구장에서 한미 양국 정상이 순차적으로 시구를 하는 계획을 잡았다가 취소하는 바람에 주최측인 OB구단은 한동안 운동장 청소를 한뒤 각 언론사에 홍보요청까지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