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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실무방문… 환영행사 없어/방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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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실무방문… 환영행사 없어/방한 이모저모

입력
199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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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조촐하게… 한국식 유도클린턴 미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한미 정상회담으론 21번째. 지난 52년 12월2일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방한이래 미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9번째이다.

이번 방한의 특징은 의전상 최총듸 실무방문(Working Visit)으로서 우리에게 익숙했던 미 대통령의 국빈방문(State Visit)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10일 하오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클린턴 대통령은 한승주 외무장관의 영접만을 받고 곧바로 승용차편으로 청와대로 직행,김영삼대통령의 마중을 받는다. 실무협의를 위한 방한인 만큼 환영행사는 전혀 없으며 정상회담 직전 청와대 방명록에 서명하는 것만이 비실무적 행사며 의전행사인 셈.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청와대 만찬도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초청인사도 양국 관계자 40여명을 부부동반으로 초대,과거 2백여명이 참석하던 초대형 연회는 볼 수 없게 됐다.

마찬 분위기도 「한국식」으로 이끌 예정인데 우선 복장을 연미복 대신 간소한 평복 정장으로 하기로 했으며 식사메뉴도 신선로를 곁들인 국과 밥이 나온다. 다만 구절판과 호박죽,잣죽,몇가지 전이 별도의 「후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는 클린턴 대통령과는 별도의 일정을 갖게 된다.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10일 하오에는 영부인 손명순여사와 간단한 환담을 나눈뒤 별도로 고궁을 관람할 예정이며 클린턴 대통령이 국회연설을 하는 동안에는 국회에서 이만섭 국회의장 부인과 담소를 나눌 계획이다. 그러나 일요일인 11일 클린턴 대통령이 전방 미군부대를 시찰하는 동안에는 자유시간을 갖는다.

한편 당초 친구 2명과 함께 한국구경에 나설 게획이었던 클린턴의 딸 첼시양은 「미국내의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동행치 않기로 했으며 부모들의 방한기간동안 하와이에서 머물다가 클린턴 대통령 내외의 귀국길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것.

다만 클린턴 대통령의 장모는 함께 방한할 예정. 대통령의 장모 역시 미국내 여론을 의식,한때 우리측에 「의전」을 요구했다가 취소했으며 서울공항에서부터 대통령 일행과 떨어져 별도의 한국관광 스케줄을 갖게 된다.

○…김 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에게 주는 선물도 「마음의 표시」를 강조하기로 하고 고가품이나 기념품 대신 김 대통령의 「대도무문」 친필 휘호를 증정할 계획.

한편 한때 클린턴 대통령이 야구를 좋아하는 관계로 일요일 하오 잠실야구장에서 있을 프로야구 「OB대 LG전」 관람을 적극 검토했으나 경호상의 문제도 있고 클린턴 대통령이 전방시찰후 돌아오는 시간이 불확실하기도 해 취소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준비와 관련,외무부 한 관계자는 『클린턴 대통령이 최대의 국빈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의전 간소화방침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며 『일부 요구중 불요불급한 것은 우리측에서 과감히 생략했다』고 밝혔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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