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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빌미 출국 카지노밤샘/유력인사 해외 도박여행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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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빌미 출국 카지노밤샘/유력인사 해외 도박여행 실상

입력
199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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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 루트 거쳐 「룸」에 집결/1회 1억짜리 판벌이기도국내 유력인사들의 해외원정 카지노도박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서울지검은 7일 동남일보 회장겸 경남종합건설 대표 김인태씨(47),제주로얄호텔 대표 심병식씨(64),(주)유원산업 회장 최민석씨(44) 등 마산지역 재력가 3명을 전격연행,수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도박여행 경위,도박자금 조달수법,또 다른 도박꾼의 면면 등도 밝혀낼 계획이어서 수사결과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검찰에 의하면 김씨 등은 보통 3∼5명으로 한조를 이뤄 마타오 리스보아호텔 카지노를 거점으로 하는 교포 카지노칩 판촉면허업자에게 미리 연락,홍콩에 도착한뒤 판촉업자가 준비한 헬기 등으로 마카오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김씨 등은 도박여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출입국 목적란에는 시장조사 및 상담 등으로 기재했다.

이들은 마카오 리스보아호텔 카지노에 2∼3일씩 머무르며 도박을 즐겨왔는데 추적을 피하기위해 저녁에 도착,밤새워 카지노게임을 한뒤 아침에 홍콩으로 가 곧바로 귀국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김씨 등은 마카오 칩판촉업자들의 VIP 고객명단에 올라있어 홍콩과 마카오 왕래시 주로 헬기를 이용할 정도의 최상급 대우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92년 4월4일부터 6일까지 3일동안 리스보아호텔 귀빈전용 카지노장에서 국제판촉조직인 「라우단」의 여성단원으로 알려진 키티서씨(50)로부터 14억3천여만원(홍콩화 1천3백만달러)을 빌려 1회에 1억원까지 걸고 도박판을 벌여 92년 한해에만 수십억원을 카지노게임에서 탕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 등은 마산과 서울에서 각각 여권을 발급받는 등 모두 2∼10개의 여권을 출입국시 번갈아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수사기관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태국 또는 일본 등 제3국을 거쳐 마카오로 가고 제3국을 통해 귀국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현행 외국환관리법 규정상 해외여행자 기본경비가 미화 5천달러 이내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들이 교포칩 판촉 면허권자들과 연계,도박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국제카지노 판촉조직이 국내에 개설한 가명계좌에 돈을 입금시키고 마카오 카지노업소에서 입금시킨 액수만큼 칩을 받거나 현지 교포칩 판촉업자로부터 돈을 빌려 카지노게임을 즐긴뒤 국내에 돌아와 도박빚을 칩판촉업자의 가명계좌에 입금시키는 방법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이들이 90년 10월 마카오에 원정,카지노 도박을 해 거액을 탕진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된 D그룹 2세 J씨 등 16명과 비슷한 자금유출 등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당시 J씨 등은 마카오거점 칩판촉업자인 이석권씨(41)로부터 돈을 빌려 도박을 한뒤 국내에 들어와 이씨가 개설한 가명계좌에 도박빚을 입금시켰었다.

이씨 등은 가명계좌에 입금된 돈을 다시 찾아 남대문시장의 암달러상이나 은행 등에서 달러나 엔화로 환전,해외로 송금해 현지에서 도박장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검찰은 교포들이 낀 마카오 현지 판촉업자들인 「신세계단」 「라우단」 등 4∼5개 판촉조직이 국내에 개설한 것으로 보이는 가명계좌 추적을 통해 또 다른 원전 도박꾼들을 적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최근 거래를 끊고 통장을 폐기한 상태여서 계좌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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