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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울산 “태풍속 평온”/격렬행동 없지만 허탈·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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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울산 “태풍속 평온”/격렬행동 없지만 허탈·긴장감

입력
1993.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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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노사 성명싸움… 감정악화/시민·상공인협 극한상황 우려【울산=박재영·박상준·정재락기자】 울산 현대계열사들이 전면파업한 7일 울산지역은 겉으로는 평온했으나 검찰의 현총련간부들에 대한 검거령과 현대그룹·헌총련의 성명전으로 감정싸움이 악화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정세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현총련은 협상상대가 될 수 없다』는 요지의 최후통첩성 발언을 해 눈길.

이날 오후 2시부터 현대자동차 문회회관 2층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은 『현대그룹 차원에서 각 계열사의 노사협상에 관여하고 있다는 현총련과 계열사 노조의 주장은 전혀 근거없다』고 일축하고 현대그룹과 현총련간의 일괄협상 제의도 거부.

정 회장은 특히 『현총련에는 재야 노동운동가와 해고근로자가 주요 간부직을 차지하고 있다』며 현총련 조직표까지 내보인뒤 『앞으로 계열사 노조위원장과는 한명씩 만날수 있지만 집단 간담회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있다』고 말해 현총련에 대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명.

○…현총련은 7일 「공동일투속보」를 통해 『현총련간부 등 7명에 대해 제3자개입혐의로 검거령을 내린 것으로 노동부의 신노동정책의 본질과 한계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노동부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공권력이 현총련사무실이나 어느 한 사업장에 투입된다면 무기한 총파업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선언.

○…현대그룹측은 정 회장이 이날 하오2시 기자회견을 통해 『노총과 경총이 합의한 임금가이드라인 4.7%에 연연하지 않고 각 계열사의 사정에 맞게 신축적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밝혀 4.7%이상의 임금인상도 가능함을 시사하자 이를 즉각 정정. 그룹측은 회견직후 발표한 해명서를 통해 『임금인상률 4.7%는 반드시 지킨다. 단 특수한 회사의 특수한 경우가 발생했을때 임금외적요인(복지차원)을 감안할 수 있다』고 정정하는 등 임금가이드라인 고수여부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 눈길.

○…이날 하오6시께 울산시 동구 전하2동 676의 11 현총련사무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될때 사무실에 있던 현대중공업 노조원 등 20여명은 부산지검 울산지청 김원환수사관의 영장제시에 순순히 수색에 협조.

현총련 간부들은 모두 책상서랍을 잠근채 행방을 감춰버렸으며 검찰은 전경 2개 중대 2백50여먕을 사무실주위에 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

○…하오 6시15분께 현대중공업 총무부 소속 경비원 박후근씨(26)가 영장집행과정에 끼여 압수품목 등을 메모하다 노조원들에게 적발돼 심한 몸싸움.

노조원들은 『회사측이 박씨를 통해 압수믈품에 불온유인물을 끼워넣어 간부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처벌 받게하려고 잠입시켰다』고 주장.

○…검찰이 압수한 서류는 라면상자 10개와 40㎏들이 쌀부대 6개 분량으로 미리 준비해둔 2.5톤 경찰트럭에 실어 울산지청으로 직행.

○…현대계열사의 「7·7총파업」을 지켜본 울산시민들과 상공인협회는 현대노사가 양보와 타협으로 극한 상황만은 피해야한다며 한결같이 현 사태를 우려.

울산시 중구 양정동 현대자동차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철수씨(42)는 『현대가 매년 노사간의 명분싸움으로 일관,파국으로까지 몰아가고 있다』며 『올해만큼은 공권력투입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한다』고 촉구.

○…7개 현대계열사노조가 7일 하루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각 사업장 주변과 울산시가지는 대체로 평온.

예년 현대분규때의 경우 공권력 투입에 대비,수십개중대의 경찰진압인력과 진압장비가 울산지역에 투입돼 전쟁터를 방불케 했으나 올해는 아직 이같은 상황으로까지 전개되지 않고 있고 파업 근로자들도 건물벽에 스프레이로 구호를 쓰거나 파업을 알리는 플래카드도 많이 붙이지 않고있어 종전과는 크게 대조적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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