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29% 급증… 소득은 “제자리”/월 백43만원 벌어 백8만원 지출/거품해소… 가구·옷 구입 줄여 “실속차리기”도시근로자들의 가계에서도 거품이 빠지고 있다. 소득은 별로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세부담 사회보장분담금 등 비소비지출이 크게 증가,가계에 부담을 안게 된 도시근로자들이 불요불급한 소비재 지출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각종 조세부담액이 29%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세금이 가계수지를 크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과 가계지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10.5%(실질 5.6%),10.4% 늘어난 1백42만9천원과 1백8만3천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득증가율은 85년 1·4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전년대비 13.0% 늘어난 반면 기타소득은 오히려 2.7% 줄어들었다. 근로소득 가운데서도 가구주 근로소득의 비중이 91년 71.6%에서 올 1·4분기에는 74.6%로 높아져 가구주의 근로소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부녀자 중심의 임시고용을 대폭 줄여 부업기회가 줄었고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음에 따라 부동산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지출중에서 각종 세금 등 소비지출을 뺀 소비지출 역시 86년 4·4분기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9.9%)을 보여 97만5천원에 머물렀다. 내역별로는 경기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가구 가사용품에 대한 지출이 전년대비 4.6% 줄어들었고,높은 소비증가율을 보여왔던 외식비도 전년대비 9.8% 증가에 그쳤다. 이밖에 의류 장신구 등 소비성 지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절대액이 줄어들었고 의약품,교양오락비 등도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소비형태가 불요불급한 지출을 대폭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자리잡아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증가율이 높은 품목은 광열수도비(26.0%),교육 교양 오락비(19.2%),교통통신비(19.2%) 순으로 나타났다.
경직성 지출이라 할 수 있는 비소비지출은 14.8% 늘어 전체 소비증가율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이 가운데 조세부담액(29.0%),사회보장분담금(27.3%) 지출이 크게 늘어 비소비지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다른 가구로의 생활비 보조 등을 나타내는 기타 비소비지출은 6.0%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비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능가함에 따라 가처분소득(소득에서 세금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뺀 것)은 1백32만원으로 소득증가율에 못미치는 증가율(10.1%)을 보였다.<김준형기자>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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