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에 걸친 현대 노사분규는 현대그룹과 국내 최대 공업도시인 울산지역 경제는 물론 1만여 협력업체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면서 국가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80만 울산시민들은 현대 분규가 더이상 계속되면 10개 현대 계열사는 물론 협력업체와 울산지역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하루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걱정하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현대자동차 등 7개사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3개사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한 7일 하루동안 5백30여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것을 비롯,분규가 발생한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3천8백21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7일 하루동안 2천3백여만달러의 수출차질을 빚는 등 한달여동안의 수출피해액이 1억1천여만달러에 이른다는 것.
특히 전국 1만4백43개 협력업체에서도 7일까지 2천3백여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어 한달여동안 계속된 현대분규로 인한 직접 피해액만도 약 7천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협력업체의 경영압박에 따른 부도,무노동 무임금원칙에 따른 노조원들의 임금손실 등 간접피해액까지 합하면 분규에 따른 피해는 엄청나 현대분규가 계속될 경우 직·간접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현대 계열사와 협력업체의 피해 못지않게 울산지역 상가와 유흥업소 택시업계 등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울산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앞의 현대백화점은 6월 한달동안의 매출액이 분규 발생전인 지난 5월에 비해 약 30% 감소했으며 중구 성남동 주리원백화점과 남구 삼산동 모드니백화점 등도 분규발생이후 매출액이 약 10∼20%씩 줄었다.
또 울산시내 2백여개의 룸살롱 대형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들은 사정한파에 분규한파까지 겹쳐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분규발생이후 30여개 업소가 울산시에 폐업신고를 했다.
이밖에 현대 계열사와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울산지역 중소기업들도 심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데 6월말 현재 어음부도율이 0.38%로 분규발생전인 5월말과 같은 수준이지만 현대분규가 장기화될 경우 어음부도율은 0.5%까지 높아질 것으로 한국은행 울산지점 관계자는 전망했다.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대표들의 모임인 협동회 회장 이상일씨(54·일진산업 대표)는 『현대자동차 등 파급효과가 큰 모기업이 조업 중단을 계속하면 경영기반이 취약한 협력업체들은 연쇄부도사태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노사문제를 생각하는 울산시민의 모임」 의장 김팔룡씨(58·울산시 의원)는 『공업도시 울산이 현대 계열사의 계속된 노사분규로 「분규도시」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며 『현대 노사가 지역과 국가경제를 생각해 모두 한발씩 양보하는 성숙된 노사관계를 정립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울산=정재락기자>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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