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 대표 「50대 7선」 새추세 반영국회가 점점 젊어져가고 있다. 새정부 출범이후 재산공개로 대표되는 「개혁바람」이 불어닥쳐 국회의원의 연령층이 뚝 떨어졌다. 잇단 보궐선거에서 젊은 의원들이 속속 당선돼 올라온 것이 우선 이런 느낌을 갖게 한다.
이들 초선의원들은 대부분이 중진급 다선의원의 자리를 메웠다. 개원 1년이 채 안된 기간동안 14대 국회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15명의 의원들이 국회의사당을 떠났다. 이 가운데 대구 동을과 춘천을 제외하고 13명의 「젊은」 의원이 빈자리를 채웠다.
14대 국회를 떠난 15명의 나이합계는 9백48세. 평균나이는 63.2세이다. 이에 비해 새로 들어온 의원들의 나이합계는 6백44세로 평균나이는 49.5세. 교체된 의원들의 평균나이가 13.75나 낮아졌고 나이합계로는 무려 3백4세가 낮아졌다.
교체된 의원들중 60대 의원은 단 1명뿐이었고 대부분이 40∼50대이다. 특히 철원·화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자당의 이용삼의원은 정계에서 「어린이」격인 36세. 최연소 의원이다.
14대 국회를 떠난 의원들은 여야 모두 중진급의 다선 의원들이다.
민자당에서는 김영삼대통령 박준규 전 국회의장 박태준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재순 김재광 유학성 서석재 박관용 이원조 김영수 김문기 전 의원이 떠났다.
민주당에서는 김대중 전 대표가,국민당에서는 정주영 전 대표와 손승덕 윤항렬 전 의원 등이 떠났다.
이들은 입각 등에 따라 자의에 의해 사퇴한 경우도 있으나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과 사정의 여파에 의해 타의로 물러난 경우가 많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운 의원들을 살펴보면 보선을 통해 당선된 손학규(46) 박종웅(40) 강경식(57) 이용삼(36) 심형식의원(58)(이상 민자)과,최욱철의원(40·민주)이다. 그리고 전국구를 승계한 의원으로는 조용직(54) 구창림(52) 유성환(62) 이재명의원(45)(이상 민자),그리고 강부자의원(52·국민)이다.
이외에도 앞으로 있을 대구 춘천 보선에 민자당은 노동일(45) 유종수씨(51) 등 젊은 신인을 공천해놓고 있으며 민주당도 젊고 개혁적인 인사를 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로급 다선 국회의원들이 퇴장함에 따라 현재 최다선 의원은 김종필 민자 대표(67)와 이기택 민주 대표(55)로 7선이다.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 8선이었으나 그는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리고 이 대표의 경우 「50대 7선」이라는 점에서 「젊어진 국회」를 실감케 해준다. 앞으로 개혁바람이 계속되면 국회의석이 또다시 비어가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특히 두달여 남은 재산공개때 불가피하게 물러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서 개혁시대에 걸맞는 젊은 인사가 잇달아 공천되고 이들이 당선되면 국회는 점점 더 젊어질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추세가 15대 국회에서도 「개혁공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 젊은 인물이 대거 국회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별로 어색하지가 않게 들린다.<권대익기자>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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