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하타 리셉션 초청… 자민당선 “불만”서방 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이 7일 하오 동경에서 개막된다. 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핵확산금지와 지역분쟁,유엔기능 강화,우루과이라운드(UR),세계경제 회복,러시아 지원 등 각종 국제문제가 토의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동서간의 냉전종식이후 서방측의 결속력이 약화된데다 참가국간에 이해관계가 엇갈려 사전의견조정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동경 G7 정상회담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 총리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6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역조 문제 등을 거론했으나 G7 회의기간에 새로운 무역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원칙론적 합의에 그쳤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대해 『매우 유익한 만남이었다』며 일단 환영의 뜻을 표명했고 미야자와 총리도 『양국 정상이 무역구조가 올바른 골격을 유지하는데 뜻을 같이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양국간 견해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해 무역역조 개선문제에 있어 접점을 찾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이에 대해 미야자와 총리도 『자유무역체제하에서는 수입·수출량을 임의로 결정할 수 없다』며 3년내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흑자수준을 현 3∼4%에서 2% 이내로 낮추라는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19회 G7 정상회담은 일본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속에서 열리는 바람에 회담을 준비해온 관료들 사이에선 「장송서밋」이란 자조의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의장을 맡게된 미야자와 총리를 보내는 마지막 의식이란 뜻이지만 이번 회담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들도 자국내 지지기반이 약해 「별 볼일 없는 인물들의 모임」이라는 뉘앙스도 풍기고 있다.
○…6일 하오 미·일 정상회담 직후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클린턴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는 공산당을 제외한 야당 당수들도 초청됐다. 이 자리에는 야마하나(산화정부) 사회당 위원장,하타(우전자) 신생당 당수,호소카와(세천호희) 일본신당 대표 등이 밝은 표정으로 참석했다.
총선후의 일본 정계구도와 관련한 미국의 사전포석이라는 관측을 낳았던 이 리셉션에 대해 자민당측에선 『이번 중의원선거에서 야당측을 도와주는 일』이라며 불만을 표시했으나 미 대사관측은 『가능한한 많은 일본 정치지도자들과 만나고 싶다는게 클린턴 대통령의 바람』이라면서 예정대로 강행했다.
야마하나 사회당 위원장은 사회당의 외교안보노선에 대한 미국측 우료를 고려,리셉션 참석에 앞서 『동경 서밋에서 합의된 국제공약은 일본을 대표하여 이뤄진 것이므로 사회당도 이를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민당 정권을 대체하여 사회당이 참가한 연립정권이 구성되어도 대외공약을 준수하겠다는 언질이다.
○…미야자와 총리는 6일 EC 이탈리아 미국 등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주요의제에 대한 의견조정작업을 벌였다.
클린턴 미 대통령이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강공책을 펴는데에만 신경을 집중했던 미야자와 총리는 개별회담의 제1탄인 유럽공동체(EC)측과의 협의에서부터 수세에 몰렸다.
○…이번 회담의 「최신참」 정상인 킴 캠벨 캐나다 총리는 도착직후 일본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 스스로 「정치팝스타」임을 과시.
산케이(산경) 신문 등 일본 주요신문들은 캠벨 총리가 법무장관 재직시절 어깨가 드러나는 법복을 입었다는 등의 소개기사를 싣고 그를 캐나다의 「마돈나 총리」로 지칭했다.<동경=이재무특파원>동경=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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