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적 이미지 높게 평가 결정 순조/대구동을민자당이 6일 춘천과 대구 동을의 보선에 내보낼 「선수명단」을 확정했다. 춘천 후보결정은 「마침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우여곡절의 과정을 겪었다. 이에 비해 대구 동을의 경우는 보선사유 발생후 불과 6일만에 후보가 확정돼 대조적이다.
그러나 선수선발이 끝났음에도 불구,이날 민자당의 분위기는 별로 밝지 못했다. 춘천 후보결정을 보고 『장고끝에 악수를 두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실제로 춘천의 유종수후보는 당사무처 관계자들이 『전혀 몰랐다』고 말할 정도로 의외의 인물. 유씨는 조직책 공개신청을 하지도 않았고 당조직강화 특위의 검토대상에도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이 당초 염두에 뒀던 후보가 이상룡 전 강원지사였음은 주지의 사실. 그러나 이씨안은 청와대에 의해 두차례나 퇴짜를 맞았고 대신 노재환변호사 배계섭 강원부지사 등이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막판에는 유지한변호사로 낙착되는 듯했다. 하지만 유씨마저 현지 지구당측의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서 춘천 보선후보 결정문제는 공중에 뜬 상태가 돼버렸다. 이러던중 지난달말 춘천지구당 당직자 30여명이 당사를 방문,『이상룡 한석룡 전 지사 배계섭 유동수 4인중 1명을 공천해달라』고 공식 건의하면서 공천의 큰 가닥이 잡혀졌다. 이중 이·한·배씨는 나름의 「문제점」 때문에 배제됐다.
반면에 유씨는 『현지 실사결과 당선가능성이 있고 특별한 흠집이 없다』는 이유로 당정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황명수 사무총장은 지난 3일의 청와대 보고에서 유씨로 김영삼대통령의 재가를 얻어냈다.
또 6일 아침에는 강원도 의원 12명과 만나 이 사실을 통보하고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유씨는 춘천 토박이로 춘천고·강원대 출신이며 10여년동안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 지역구의 사무국장으로 일하다 지난 91년부터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있다. 유씨는 일찍부터 이번 보선출마를 결심,이미 춘천 여러곳에 사무실을 내기도 했다는 후문. 그러나 일부에서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내세울만한 경력이 없어 보수적 행정도시인 춘천 유권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겠느냐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춘천에 비해 대구 동을의 경우는 현 지구당 위원장들의 건의와 당측의 현지실사,후보 본인의 자질 등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 순조로운 결말을 보게 됐다. 황 총장은 이를 위해 지난 2일과 5일 두차례에 대구지구당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추천된 인물은 한명환 전 대구시장 김용기 전 대구 동갑지구당 위원장대리와 노동일 경북대 교수 등 3명. 이중 한씨와 김씨는 명시적으로 불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노 교수는 40대 중반의 적절한 나이,경북중·고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의 학력,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개혁적 이미지 등이 높은 평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친구인 강재섭대변인의 강력한 천거도 보탬이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지만 대구 현지의 미묘한 반여권 정서와 밑바닥층에 대한 지명도가 낮은 점 등이 여전히 변수로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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