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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연구재단 설립 강한 의욕/돌아온 DJ… 앞으로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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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연구재단 설립 강한 의욕/돌아온 DJ… 앞으로 계획은

입력
1993.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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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제 관련 20여교수팀 구성/정책제언 이상의 무게 실릴듯김대중 전 민주당 대표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게 될까.

스스로의 거듭되는 「정치불개입」 확인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DJ」의 행보에 대한 이같은 물음은 여전히 정치적 관심을 바닥에 깔고 있다.

지금까지의 계획대로라면 김 전 대표는 이번주중 동교동 자택서 머무르며 내방객들을 맞는 등 귀국 뒤처리를 마치고 다음주중 일산에 세낸 48평짜리 아파트로 거쳐를 옮겨 통일문제와 관련된 「영국구상」을 집필하는데 전념하게 된다.

또한 9월 학기부터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등에 출강,통일문제 등에 대한 특별강의를 가질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표면상 정치와 무관한 연구자로서의 김 전 대표의 모습을 그려보게 한다.

그러나 「독자적인 시각」을 얻었다고 자부하는 통일문제는 물론이고 아시아의 민주화문제 등을 연구하기 위한 「아시아재단」(가칭) 설립계획 등은 본연의 「DJ」를 느끼게 한다.

김 전 대표는 4일 귀국후 동교동 자택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구재단 설립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실제로 측근들이 전하는 연구재단 설립계획은 무게가 느껴질 만큼 거창하다. 이미 한 독지가가 15만평의 부지제공을 약속했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해외인사들도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측근들은 이 연구재단 설립이 제대로 진척될 경우 미국의 카터연구소,나아가 브르킹스연구소 만큼이나 규모있는 연구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 영국 출국당시 계획했던 한국 현대정치사 집필과 관련,자문교수단을 구성하려던 노력도 현재는 연구재단 계획과 맞물려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서울대 H교수,고려대 C교수 등 40여명의 후보를 선정한 상태. 최종적으로 사회과학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20여명의 교수들로 팀이 짜여질 것 같다.

또하나 관심을 끄는 것은 김 전 대표가 세계의 저명 정치지도자들과 모종의 연락·협의체 구성을 시사하고 있는 점이다. 김 전 대표는 4일의 기자간담회에서 카터 전 미국 대통령 폰바이체커 독일 대통령 수아레스 포르투갈 대통령 등과 긴밀한 협조약속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파키스탄의 부토 전 통리 등 과도 잦은 서신교환이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정치지도자들과의 협조를 통해 김 전 대표가 평화와 군축·환경·민주화·인권문제 등에 대해 합일된 견해를 도출할 경우 그것은 정책제언 이상의 무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말께 책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신DJ 통일구상」은 근본적으로 유화론을 기조로 하고 있어 상당한 논란과 함께 결과적으로 정부의 정책수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은 대국민 약속대로 정치에 대한 언급조차 자제하며 연구 강의 등으로 나날을 보낼 김 전 대표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묘한 사태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자신은 하려고도 하지도 않지만 결국은 커다란 의미의 정치를 하게 되는 「무위의 정치」가 김 전 대표를 따라 다닐 것이다.

또한 이같은 「무위의 정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관심거리다.<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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