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취미따라 산행·낚시/계룡산→엑스포→유성 각광/골프광들 아예 제주원정도암행사정활동을 피하려는 암행회동·접대가 각양각색으로 벌어지고 있다.
사정한파 때문에 골프모임이나 요정 룸살롱의 술접대가 줄어들면서 각광을 받는 새 유형은 관광휴양 명소로의 동반여행이다.
중소건설업체 사장 김모씨(39)는 『골프 대신에 서울을 벗어나 휴양지 등으로 관리들과 함께 주말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상대방의 취미에 따라 여행지는 낚시터 주변이나 유명산행 코스 등으로 정해진다.
1박2일짜리 주말여행보다 더 흔한 것은 지정된 장소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산행을 하는 일요일 등산이라고 한다.
『고급공무원이나 기업체 사장들을 보려면 일요일에 북한산에 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같은 등산붐 덕에 코오롱스포츠,화승,국제상사 등 3대 제화업체의 올 1∼4월 등산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16억원에 비해 64%나 급증한 26억3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특히 암행여지로 각광받는 곳은 대전 주변이라는게 통설. 계룡산 등산후 엑스포준비현장을 둘러본뒤 유성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상경하는 팀들이 많다는 것이다. 서울근교 골프장은 된서리를 맞았지만 근질근질한 몸을 견딜 수 없는 골프광들은 아예 바다건너 제주도를 찾는다.
모항공사의 임모씨(32)는 『주말에 고위공무원이나 기업체 간부들의 부킹이 많다』며 『이목을 피하기 위해 맨몸으로 비행기에서 내려 골프장비는 필드에서 빌려 사용하곤 한다』고 말했다.
접대형 술자리가 감소하면서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들은 휴업하는 곳까지 생겼지만 서울 변두리쪽의 깔끔하고 솜씨좋은 한식집 등이 새 명소로 부각하고 있다.
강남 P룸살롱 사장 남모씨(40)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외곽의 한식집 등이 사실상 비밀요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곳에서는 저녁식사 형식으로 푸짐한 안주를 준비한뒤 손님들이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반주와 접대하는 아가씨가 끼어들고 흥이 오르면 「문민정부」로 이름이 바뀐 폭탄주도 돌아간다는게 유흥업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조상욱기자>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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