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지휘·전역 전과자 행동대/이 부장 “평생 먹고 살게 해주마”군특수부대의 정치공작단은 이 부대의 현역 장교들이 지휘를 하고 전역한 이 부대출신 전과자,우범자들이 행동대원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5일 기자회견을 통해 특수부대의 정치공작단 운영사실을 폭로한 김형두씨(41)와 정팔만씨(38)에 의하면 공작단은 「부장」으로 불리던 현역 이모 당시 소령과 「과장」으로 불리던 박모대위,보좌관 등 현역 4∼5명이 김씨와 정씨,주모·김영춘·이모씨 등 5명을 모아 돈을 주고 관리하면서 공작대상이 확정되면 이들중 몇명을 차출해 팀을 구성,공작을 진행했다.
YS집 침입작전은 이들중 김형두씨를 제외한 4명이 동원돼 85년 10월초 서울 서초구 반포동 T호텔에 방 2개를 잡으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처음에는 「국가를 위하는 일」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구체적인 도상연습이 진행되면서 YS집에 들어가 서류를 훔쳐오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호텔 주변과 노량진 일대 다방에서 주로 만났고 「이 부장」 보다는 사복차림의 박 대위라는 현역장교가 주로 도상연습을 지휘했으며 서울 수유동 부근의 부대 안가에서도 여러차례 모의를 계속했다. 행동대원 4명은 모두 이 특수부대 속초지대 출신이었다.
이들은 낮시간에 10여차례 상도동 YS집 일대를 찾아가 지형지물을 익히고 밤에는 뒷산에서 적외선 망원경으로 출입자 동향,방범순찰 상황 등을 관측하기도 했다.
수시로 생활비를 대주던 이 부장은 『뒷일은 다 내가 책임진다. 평생 먹고 살 수 있게 해주겠다』며 독려했다.
이 부장은 『언론에 보도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피를 볼 상황이면 피를 보고 잡히면 단순절도범이라고 해라. 너희가 경호원에게 다치면 그 건으로 김영삼을 엮을 수 있다』며 경호원들과의 충돌을 부추기기도 했다.
D데이 상오 1시께 이 부장은 출발직전 T호텔에서 권총에 실탄을 장전하며 『나는 모든 걸 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부장이 가져온 로열승용차와 앰블런스 등을 타고 YS집 뒷산입구에서 내려 YS자택에 도착한뒤 이 부장이 권총을 든채 문밖을 지켰다.
이어 이씨가 담을 넘어 들어가 대문을 따자 마취제를 나눠가진 4명이 차례로 들어가 2층 서재를 뒤졌다.
이들은 10여분만에 서류와 연설테이프,명함 등을 갖고 나와 달아났다.
86년 4월 양순직 신민당 부총재 테러공작에는 김형두씨와 이모씨 등 2명이 차출돼 10여일간 도상연습을 한뒤 공작을 했는데 집앞길에서 취객을 가장해 차를 가로막고 양 부총재의 얼굴을 때려 이 2개를 부러뜨렸다.
김씨는 그뒤 이 부장이 90년 9월 자신을 강제로 외항선에 태워 6개월간 해외로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기자회견때 『내말을 듣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거친 목소리의 녹음테이프를 이 부장과의 최근 전화통화 내용이라며 공개했다.<남경욱기자>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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