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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장 스타일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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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장 스타일 화제

입력
1993.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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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절감” 특권포기 근검생활/상임위 방청·의원에 격려전화/“너무 앞서간다” 일부에선 불만이만섭 국회의장의 시원시원한 행보가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황인성 국무총리를 공개적으로 질책한 일을 계기로 「역시 이만섭」이라는 말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이 의장은 황 총리에게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답변하라고 했으면 해야할 것 아니오』라고 공개적으로 추궁,여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의장이 지난 4월27일 취임한뒤 일어난 국회 주변의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먼저 이 의장은 과거 국회의장들이 당연하게 누렸고 또 누리기로 예정돼 있던 많은 「특권」들을 자진포기했다. 관용으로 지급된 벤츠 420 고급승용차는 국회 사무처의 차고에 곱게 「모셔져」 있다. 공관까지의 퇴근 등 가까운 거리는 아예 걸어서 다닌다. 경호원을 대동하고 외출하는 일도 없어졌고 오는 가을께 완공 예정인 새 의장공관은 새로운 용도를 모색중이다. 사무처에서는 『의장공관이 낡고 소음이 심하다』며 새 공관 이주를 건의했지만 이 의장은 『지금 공관도 훌륭하다. 대부분 국민들이 소음속에서 지내는데 나도 고통분담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20여년 가까이 된 현 공관은 워낙 낡아 일부에서는 비가 새고 곰팡이가 슬 정도라고 한다.

이 의장의 「내핍생활」도 비서진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낡은 공관의 수리건의가 묵살되기 일쑤이고 대외행사는 국회 귀빈식당이나 중급정도의 중국음식점에서 대부분 치러지고 있다. 외유는 올해안에는 『생각조차 말라』는 지시가 내려져 있고 전임의장에 의해 계획됐던 8월의 아·태 의회 지도자연맹회의도 「경비절감」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

반면에 업무에 있어서는 언론인 출신답게 철저히 「발로 뛰는」 스타일.

외무위 등 관심있는 상임위를 자주 방청하는가하면 정치특위 등 민감한 정치현안이 걸려있는 회의에도 즐겨 참석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이 본회의 상임위에서 돋보이는 발언을 할 경우 직접 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의 말을 전하는 것도 이전 의장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이 의장의 이같은 「자유인」식 업무스타일에 대해 국회 일부에서는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이 지적은 의장실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이 의장의 의사진행 스타일은 이 의장의 소속당인 민자당으로부터 「불만」을 사기에 이르렀다. 지난 3일의 의사운영에 대해 민자당측이 5일 항의성 방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한 일이 대표적인 예. 『이 의장이 너무 감정에 치우진 의사진행을 했고,중립만 강조하다보니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는게 민자당 일각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의장실에서는 이 의장이 『의사봉을 칠때 한번은 여당,한번은 야당,한번은 국민을 생각한다』고 말했던 사실을 들며 이 의장의 「합리성과 개혁의지」를 강조하고 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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