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대비 문과로 전환”/“남쪽 학생들 이기적” 충고도베를린장벽 붕괴 등 동구의 개방물결을 타고 귀순한 북한의 예비과학자들이 진로를 바꿔 통일후에 대비한 공부에 한창이다.
90년 4월 구 소련 레닌그라드대 자동계산기술학과에 다니다 남한으로 온 남명철씨(28·한국외대 노어4)와 베를린장벽이 붕괴된지 이틀만인 89년 11월11일 귀순한 장영철씨(27·서강대 신방3) 전철우씨(27·한양대 전자계산3) 등 3명은 북한의 김책공대 재학중 구 소련과 동독으로 유학,첨단공학을 배운 공학도들. 이들은 귀순후에도 과학자의 꿈을 키웠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남북체제를 모두 겪은 자신들만의 남다른 경험을 통일된 조국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남씨는 일찌감치 전공을 바꿔 귀순 이듬해인 91년 3월 한국외대 노어과2년에 편입,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91년 서강대 전자계산과에 입학했다가 올해 신방과로 전과한 장씨는 『입학당시 유행하던 최불암시리즈를 이해못해 급우들과의 대화에서 소외감을 느낀 적이 많았다』며 『이제는 YS시리즈의 속뜻을 알게 됐다』며 웃었다.
이들은 『통일에 대비한 동질성 회복을 위해 남북한이 서로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2∼3년전에 비해 남한 대학생들이 눈에 띄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나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라는 느낌은 지울수 없다』고 평하고 『운동권 학생들도 신념이 있겠지만 북한서 「남한대학생들이 김일성을 찬양한다」는 등의 선전에 악용될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종수기자>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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