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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때는 유배지가는 심정”/DJ귀국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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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때는 유배지가는 심정”/DJ귀국길 이모저모

입력
199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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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가 누구냐… 정치용어 몰라/민주,인파열기에 즉석 환영행사김대중 전 민주당 총재대표가 귀국한 4일 하오의 김포공항엔 3천여명의 출영객이 몰려들어 지난 1월26일 출국당시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대조.

김 전 대표가 도착한 김포공항 제2청사는 이 때문에 발디딜틈이 없는 북새통. 이기택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와 소속의원 거의 전원,김 전 대표 장남 홍일씨 등이 나왔으며 정부에서는 주돈식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덕용 정무제1장관이 출영.

김 전 대표는 귀빈실을 이용하지 않고 일반출구를 통해 입국했는데 출영객의 규모에 놀라는 모습.

김 전 대표가 하오 5시30분께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동안 환영인파와 보도진이 뒤엉켜 한때 아수라장.

이날 민주당은 당차원의 공식 환영행사를 마련하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인파가 몰리자 현장에서 간단한 환영행사.

김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의 간단한 환영인사를 받은뒤 마이크를 잡고 약 15분간 귀국인사말.

김 전 대표는 환영 인파의 열기를 의식,『일부 국내언론에서 내가 다시 정치를 한다고들 추측보도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이 환영나와 당황스럽다』면서 『여러분의 친구 김대중으로 대해주고 다시는 정치할 것이라는 오해나 기대를 말아달라』고 각별히 당부.

김 전 대표는 이어 『지난 1월 떠날때는 마치 귀향살이나 유배지로 가는 심정이었는데 그같은 낙심이나 좌절,그리고 고통은 이제는 나에게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

김 전 대표는 이어 『나는 인사말을 간단히 하려고 했는데 이 대표가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니 좀 길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길어졌다』고 조크.

김 전 대표는 환영식을 마치고 출국 당시와는 달리 참석자들과의 악수도 생략한채 곧바로 승용차편으로 동교동 자택으로 직행.

김 전 대표는 자택 정원에서 기자들과 일문일답.

그는 『YS가 누구냐. 정치를 떠난 사람에게 정치용어를 쓰면 알아듣지 못한다』고 말해 정치와의 절연을 새삼 강조.

김 전 대표는 또한 귀국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영국체류시 이웃이었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 얘기를 꺼내는 등 화제를 돌리려 하기도.

김 전 대표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마친뒤 잠시 집밖으로 나와 동네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평범한 시민생활이 시작되었음을 예고.

김 전 대표는 이어 정원에서 뷔페로 저녁식사를 하며 당관계자 및 측근들과 환담.<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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