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백62회 임시국회가 2일부터 문을 연다. 26일간의 회기로 열렸던 제1백61회 임시국회가 5월 중순에 끝난뒤 한달만에 열리는 셈이다. 과거에 비하면 자주 열린다는 말을 들을만 하다. 그런데도 존재가 까마득하게만 느껴지는게 요즘의 국회이다.국회가 제 할 일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의 뇌리에 잊혀져가고 있다는 얘기이다. 세상이 급변해하는 것만큼 할 일도 많고 과제도 수북하게 쌓이게 마련인데 국회는 왜 문을 닫고 낮잠만 자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한달반만에 열리는 국회이고 또 이번 국회가 끝나면 언제나 또 열리게 될지도 모르는데 회기가 고작 12일 밖에 안된다니 그것도 이해가 잘 안간다.
8월에 또 한차례 국회를 연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9월 정기국회에까지 12일간의 단기국회로 만족하겠다는 계산인데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같은 개혁의 격동기에는 날마다 열어도 부족할 판인데 장기 휴면에 반짝 국회로 시늉이나 내겠다는 생각부터 잘못된 것이다. 국회가 열리면 시끄럽고 골치가 아프기 때문에 가능한 회피하려했던 지난날 권위주의 시대의 발상과 다를바가 없다. 문민시대의 국회가 이래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너무나 크고 또 많다. 당장 해결을 서둘러야 할 긴급한 난제만해도 수두룩하다. 신경제를 위협하면서 국민을 불안속으로 몰고가고 있는 노사간의 갈등과 분규,집단유급사태와 약국 철시라는 극한 상황까지 몰고간 한의사와 약사들간의 집단 이기싸움,한계점에 도달한 전교조 교사들의 복직문제,경찰관의 죽음까지 초래했던 학생들의 과격시위 등 코앞에 닥친 현안만해도 한두가기자 아니다. 물가에 대한 국민의 불안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사정한파까지 겹쳐 장기간 수렁에서 헤매고 있는 불황의 터널은 또 어찌할 것인가. 찌는 무더위에 짜증만 더해주는 교통난은 영영 해소할 수 없는 것인가.
율곡사업,평화의 댐 전 정권시절에 있었던 각종 비리조사와 5·16,5·17,5·18,12·12,10월 유신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소리높이 외쳐지고 있는 마당이다. 눈을 들어 밖을 보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가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나라와 나라 사이,지역과 지역간의 경제전쟁도 요란하다.
이런 국내외 문제들 이외에 그동안 진행된 사정활동이나 개혁조치에 대해서도 샅샅이 살펴야 할 것이고 앞으로의 개혁방향도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또 개혁을 위한 스스로의 몸부림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깨끗한 정치,돈안드는 정치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안을 입법화하는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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